(2014년, 4월, 7일)
1980년대부터 급격한 성장 추세
많은 고용과 외화 수입으로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은 인도네시아 신발산업은 경제성장과 같은 궤도를 보여왔다. 1970년대 초기에는 오랜 기간 신발 브랜드의 대명사로 통했던 자국의 Bata shoe company 중심의 소규모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경제성장이 본격화하고 외국기업의 현지 투자가 활발해지던 1980년대부터 인도네시아 신발산업은 주요 제조업, 수출산업으로서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정부의 기업 친화적 정책과 안정적인 경제 및 정치 상황과 생산기지로서의 인도네시아를 주목한 외국 투자기업의 현지 생산 확대가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1990년대 들어 인도네시아 신발산업은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과 같은 유명 브랜드의 OEM 수출의 활성화와 더불어 확고한 생산기지로 한 단계 도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신발산업은 호황 국면을 지나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
많은 우리 기업도 인도네시아에서의 신발산업 경영에 대한 중장기 전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로에 서 있으며 이러한 환경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시련과 함께 전환점의 기로에 봉착
신발산업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산업으로 경제적인 기여도가 매우 큰 분야임에도 최근 국내외의 여러 부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시련 및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일부 국가이기는 하지만 대외적으로 덤핑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이로 인한 인도네시아 내 외국 투자기업들은 경영상의 어려움과 투자적지로서의 인도네시아 생산물량에 대한 판매상의 애로가 문제되기 시작했다.
경쟁력이 취약한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미국과 많은 유럽 국가가 환경보호 문제를 이슈로 내고 있으며 지적재산권 보호 미흡도 항상 걸고 넘어지는 현안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2008년 이후 심화된 미국 및 유럽에서의 금융위기도 동부자와 신발 제조업체들의 수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대두된다.
동부자와신발협회(APRISINDO)는 2011년 2분기 동부자와의 2011년도 2분기 신발 수출이 2010년 동기 대비 30%가 급감한 실례를 들어 신발산업의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정부의 각종 규제와 최근 기업환경의 영향으로 신발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으며 신발 원자재의 수입에 부과되는 10%의 판매세와 통관 지연으로 신발산업의 효율성과 경쟁력 약화를 초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신발 원부자재 생산비용이 신발 생산비용의 60%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정부에서 이러한 신발제조와 관련된 비용상의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있다.
신발 제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근로자 임금 16%, 간접경비(overhead)가 24%를 차지하며 여전히 신발산업에서 사용되는 원부자재의 60~70%를 아직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많은 취약점을 안고 있다. (자료원: Bisnis Indonesia-bisnis-jatim.com dtd: 24 Oct. 2012).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대만에서 신발 원부자재를 수입하고 한국에서도 고무와 같은 원부자재를 수입하는데, 수입을 통해 저렴한 원부자재 취득이 가능하지만 적기 공급의 문제가 있고, 운송, 통관 및 기타 문제로 제약이 많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업계는 고무산업 육성 등 신발 생산에 필요한 지원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런 노력 없이 중국, 베트남 등에서 조업하는 대규모 신발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근로자 인건비는 중국과 베트남이 신발 생산비용의 10%를 차지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16%에 달해 경쟁력에서 뒤지고 일반적으로 인건비 비중이 20%에 육박할수록 채산성이 없는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임금 및 전기료 인상 결정타
신발산업은 노동집약적산업으로 저임금에 기초하고 있어 임금 인상은 기업의 생존문제와 직결됨. 2012년부터 시작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추세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임금협상과정에서 2012년 10월 대대적인 파업으로 많은 신발공장에서 공장가동을 중단한 바 있으며 지역별로 다소 상이하지만 2013년 동부자바지역의 임금인상이 40%대에 이른데 이어 2014년에도 30%대를 넘어선 지역이 많아 신발업계는 힘겨운 생존전략을 모색 중이다.
동부자와에서 전기료(TDL; basic electricity rate)의 인상 계획은 비단 섬유산업뿐만 아니라 신발산업에도 매우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동부자와 신발협회도 이 점을 우려하면서 특히 앞으로의 신규투자 및 투자확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인다.
동부자와의 문제로 전기료 인상은 물론 불안정한 전력공급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발협회는 낮은 전기료와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보장되고 원부자재 조달이 원활해진다면 외국의 40여 기업이 동부자바에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여건으로 인해 많은 외국기업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으며 기존 기업은 자가 발전기를 설치함. 또한, 동부자바 전력청(PLN)과 국영 가스공사(PGN)의 전력과 가스 공급이 원활해지길 기대하는 반응이다.
주요 수출산업으로서의 역할
이러한 변화의 기로에 있기는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신발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외형확대로 신발은 10대 주종 수출품목 가운데 하나이며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효자산업이 되고 있다.
정점에 달했던 1996년 신발산업은 고용인구 85만 명, 수출금액 22억 달러를 자랑했으나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임. 그러나 여전히 주요 산업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동부자와(East Java)에서도 신발산업은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생산되는 신발의 약 70%가 해외로 수출된다. 주요 수출 국가는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이며, 미국과 아시아 지역으로도 소량씩 수출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이 전체의 70%에 이르고,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겨우 10%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자료원: The Department of Industry and Trade , East Java Province).
유럽시장에서의 수요의 75%는 여성용 신발이고, 나머지가 남성용 및 어린이용으로 구분되며 인도네시아의 수출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경쟁력 확보를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
업계에서는 신발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적인 변수와 최근의 임금과 전기료 인상 등을 극복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신발산업의 육성과 주요 산업으로서의 고용과 소득 창출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다행히 중국산 신발의 불법수입이 감소하고 유럽의 신발 수요 증가로 수요의 성장 가능성은 커지고 있으며 인력, 인프라 및 생산 가격 측면에서도 아직은 중국보다 인도네시아의 잠재성이 우월한 것으로 평가받음. 또한, 우리 기업이 중국에서 동부자바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신발산업은 아직 사양산업으로 규정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고 아직은 주요 산업으로서 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날로 격화되는 국제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낼 수 있는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동부자와에서도 신발산업은 자체 생산은 물론 다양한 원부자재 생산기업들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40여 개의 잠재성 있는 투자 관심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성공하게 된다면 동부자바의 산업지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업체별로 평균 2000~3000명을 고용한다는 점에서 고용촉진에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며,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자와에는 한국과 대만의 12개 업체가 신발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업체별 평균 5000만~1억 달러 투자를 하고 있다. 회사별로 주당 신발생산이 10만~20만 켤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우리 기업의 집중 – 서부자바 22개, 동부자바 4개
우리나라도 국내에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해외 진출을 모색했고 인도네시아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가였으며 이를 배경으로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한 서부자와 지역에 22개, 수라바야를 중심으로 한 동부자바 지역에 4개의 신발공장이 있다.
이들 기업은 많은 양질의 노동력과 인프라 등 인도네시아의 강점을 배경으로 성공적인 현지 진출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으며 많은 고용과 외화수입으로 인도네시아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2012년부터 급등추세를 이어가는 임금과 전기료의 인상, 포화상태에 있는 인프라 및 안정적인 원부자재 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생산기지의 타국 이전을 비롯한 다양한 생존전략을 모색 중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인도네시아에서의 생산활동에 변화를 주기 쉽지 않은 단계로 정중동 속에서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기사 자료원: 동부자바 주정부, 동부자바 신발협회(APRISINDO), Bisnis Indonesia, 한국 기업 인터뷰, 코트라 수라바야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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