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민(僑民) ‘더부살이 떠돌이 민족’ 왜색 의미
– 교민=> 한인, 교포=> 동포, 교민회=> 한인회, 교포재단=> 동포재단
– 지구촌 곳곳에서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고 있는 우리가 ‘남의 나라에서 빌붙어 사는 떠돌이’라는 뜻의 교민이나 교포가 될 수는 없지 않는가?
최근 한국발 방송신문기자들이 재외동포 한인을 생각없이 교민으로 부르고 있어 걱정스럽다.
더부살이 교(僑)자 사용 부적절 교포대신 동포가 맞다.
대한민국을 떠나 해외에서 사는 한국인들의 숫자와 지역이 늘어나면서 해외 거주 한국인들에 대한 다양한 호칭이 등장한다.
영어로 표현하면 간단한 ‘코리안’이 교포(僑胞), 동포(同胞), 교민(僑民), 한인(韓人), 한국인(韓國人), 재외국민(在外國民), 재외교포(在外僑胞), 재외동포(在外同胞), 해외동포(海外同胞) 등 다양한 표현으로 사용된다.
1990년대 중반부터 미국한인사회에서 “교포라는 표현 대신 동포, 한인이라고 씁시다”라는 조용한 캠페인이 언론사 중심으로 전개된 적이 있다. 그 캠페인 때문인지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그 후 “교포”니 “교민”이니 하는 “교”자가 사라졌다. 대신 “동포”라는 표현이 늘고 한인 신문사나 방송사에서는 “한인”이라는 표현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미주한인들의 자체적인 캠페인 영향인지 당시 한국정부에서도 ‘교포’라는 표현 대신 ‘동포’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그 때쯤 정부가 공식적으로 해외거주 한인들에 대한 호칭 문제를 재검토해 확정하기도 했다.
정부에서는 동포라는 표현은 혈통중심의 한겨레 한민족을 뜻하는 호칭으로 사용하고 법률중심인 국적법에 근거에서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재외국민과 대한민국국적이 없는 외국국적 동포로 분류했다.
동포는 가슴으로 사용하는 용어로, 재외국민은 머리로 사용하는 용어로 정리된 것이다. 미주동포사회(미주한인사회)는 재외국민(미국거주 대한민국 국적동포)과 미국국적 동포(미국시민권 소유 한인)가 살고 있는 셈이다.
이를 계기로 정부기관에서는 ‘해외교민청’ 신설법안 건이 ‘해외동포청’ 또는 ‘해외한인청’ 신설 법안으로 용어가 바뀌고 ‘재외교포특례법’이 아닌 ‘재외동포특례법’이란 용어로 정착됐다.
미국 한인사회에서 교(僑)자 추방운동을 전개한 이유는 僑(교)자의 의미(훈음)가 ‘더부살이 교’로 별로 안좋은 의미로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용어라는 점이다. 남의 집이나 타향(타국)에서 임시로 몸을 붙여 산다는 ‘떠돌아 다닌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본가가 어려워서 남의 집에 임시로 신세지고 살아간다는 의미도 있고, 크게는 본국이 불안하고 어지러워서 타국으로 떠돌아 다닌다는 의미다.
영어 표현으로는 디아스포라(diaspora)의미다. 즉 특정 인종집단이 기존에 살던 땅을 자의적이거나 타의적으로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난민과 흡사한 뜻이다.
본토를 떠나 항구적으로 나라 밖에 자리잡은 집단에 사용하는 디아스포라가 한자어로 떠돌아다는다는 교(僑)자와 같은 의미다.
일제치하에서 본국에서 살기가 어려워 만주나 연해주로 이주한 동포들을 교포라고 할 수 있고, 극심한 식량난으로 탈북하는 탈북동포들을 북한에서 지칭할때 교포나 교민이라고 할 수 있다.
동포는 한 핏줄 한 형제라는 혈육적인 긍정적 의미가 있지만 교포는 본국에서 볼때 ‘본국이 아닌 해외(타국)에서 더부살이하면서 떠돌아 다니는 동포’를 지칭하는 말이다. 결코 유쾌한 표현이 아니다.
물론 교포니 교민이라는 단어 속에 떠돌아 다닌다는 부정적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도 이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다. 대충 해외에 살고 있는 동포를 지칭한 것으로 교포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부터는 잘 알고 사용하자는 것이다.
동포는 한계레 한민족을 상징하는 민족내부의 우리끼리 표현이다. 남한동포, 북한동포, 미국,일본, 중국 등 해외동포 모두가 이같은 동포범주에 속한다.
‘남북한 그리고 해외 동포여러분’이라는 표현은 한 핏줄 한 겨레를 의미한 것으로 모두가 한 형제 자매라는 단일 민족을 강조한 의미다. 조선족과 한국인을 구별하자면 조선족 동포, 한국인 동포가 맞다. 합치면 그냥 우리 모두 같은 동포다. 동포는 모두 한인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고 있는 우리가 ‘남의 나라에서 빌붙어 사는 떠돌이’라는 뜻의 교민이나 교포가 될 수는 없지 않는가? 지구촌 어디든지 우리는 한민족 한 핏줄의 동포이며 대한국인, 한국인, 한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글. 정광일 / 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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