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자카르타 크라톤 황궁 첫 여왕 승인 술타나 여왕 탄생한다

헌법재판소로, 여성 술탄 지정에 우호적 판결...14명 형제 반대

족자카르타의 크라톤 황궁은 최근 현 집권 술탄인 하멩쿠부워노가 자신의 딸을 후계자로 지명함에 따라 여성 최초로 술타나의 임관식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에 헌법 재판소(MK)는 족자카르타 국왕이 족자 카르타의 특별 지위에 관한 2012 년 법에 도전하는 가부장제 지배를 폐지하겠다는 사법 심사 청원을 지지한다고 판결했다고 각 인도네시아 언론이 톱뉴스로 보도했다.

족자카르타 술탄 하멩쿠부워노 10세의 큰딸 후계자 논란은 지난 2015년 자신의 70세 생일 기념행사에서 다섯 딸 중 첫째인 구스티 칸증 라투(44)에게 ‘망쿠부미'(땅을 지키는 자)라는 칭호를 수여함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는 족자카르타 술탄국을 연 하멩쿠부워노 1세가 쓰던 이름으로 수 십 년 전 술탄 자신이 후계자로 지명될 때 받았던 칭호와 동일하다.

아들이 없는 하멩쿠부워노 10세는 14명의 형제들이 술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던 중 자신의 생일기념행사에서 큰 딸에게 술탄 지위를 물려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었다. 이에 형제들은 여성 술탄에 반대하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족자카르타에 모여 순례 행렬을 이었지만, 하멩쿠부워노 10세는 “족자카르타 궁의 세습 전통은 변경될 수 있다. 모든 술탄은 이를 바꿀 수 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하멩쿠부워노 10세의 이번 결정은 그래서 인도네시아 황실에 최초의 여성 술타나를 맞이하게 되는 역사적인 기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그것이 헌법이다” 라고 말하며 여성 술탄의 지배에 대해 반발하는 가족들에게 이를 받아들일 것을 요청했다. 또한 “좋든 싫든 사법부의 판결을 따라야 한다, 법은 족자카르타의 법이지 직접적인 크라톤의 황실규율이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당부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여러 곳의 술탄 통치지역이 존재하지만, 족자카르타의 하멩쿠부워노 1세는 유일하게 정치적 실권을 쥐고 있었다. 이는 과거 족자카르타 술탄국이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할 때 이를 지원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족자카르타를 특별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 술탄인 하멩쿠부워노10세는 궁의 술탄이자 또한 족자카르타의 직무상의 주지사이며 공국의 빠쿠알람 공작은 부주지사이다.

여성 술탄을 지정하는 법에 대한 헌법재판소 청원서는 지난해 9월5일 술탄황실내 후계자 분쟁 속에서 작성되었으며 이번에 헌법재판소의 우호적 판결을 받아냈다. 망쿠부미는 공주는 판결에 감사를 표하며 “ 더 이상 성 차별은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치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