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당국은 2014년 15일 최근 남중국해에서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370기가 납치당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말레이시아 당국 관계자는 이날 “실종이 아니다. 납치는 확실하다”이라고 말해, 전 세계인들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미국을 비롯한 25개국이 최첨단 장비를 통해 10일째 납치된 비행기를 찾고 있지만, 비행 항로를 추정할 뿐 어느 단서하나 찾지 못하고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보당국은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 납치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기장과 부기장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기장ㆍ부기장 외에도 제3자가 납치를 주도했을 수 있다고 보고 승무원 10명, 승객 227명 외에도 사고기와 연관된 공항 직원, 엔지니어까지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은 자하리가 항공기 실종 전날 동성애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은 야권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의 열렬한 지지자라는 점이 의혹의 대상이라고 전했다.
즉, 전 부총리가 실형을 선고받자 이에 불만을 품고 조종사로서 극단적으로 선택했다는 게 당국의 추정이다.
그가 과거에 ‘민주주의는 죽었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반정부 성향의 정치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찰이 자하리 기장 집에서 모의비행장치를 압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취미도 공개됐다.
뉴욕타임스는 승객 중 한 명이 사설 제트기업체에서 일하는 항공 전문 엔지니어라며 이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만일 납치라면 범인은 항공 지식에 해박한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는 16일 “여객기 수색에 핵심적인 도구인 주 레이더와 보조 레이더의 자료, 자동송신시스템이 절단되고, 조종사의 구두 보고가 없어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장(공화ㆍ텍사스)은 16일(현지시간) 이번 실종에 9ㆍ11테러처럼 여객기 자체를 무기로 쓰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콜 위원장은 폭스뉴스에 “테러와의 연관성을 입증할 증거는 없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홀 전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 위원장은 16일 “비행기를 납치했다면 범인은 2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기체 규모, 승무원, 탑승객 수 등을 고려할 때 혼자서 여객기를 통제하기란 어렵다. 항공기 사고 전문가 조지 바이엘은 “아시아 국제선 조종사들은 조종실 문을 잠그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실종 여객기도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바이엘은 “실종 항공기가 회항을 시도했다는 점은 조종실 내부에서 누군가 고의적인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완벽하지 않은 인도양의 레이더망도 범행에 도움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군 당국은 “비용이 많이 들어 야간에는 레이더 전원을 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위성 추적 결과 말레이시아항공 사고 여객기는 마지막 교신 이후 6시간 넘게 비행한 것으로 추정돼 중앙아시아 또는 남인도해까지 도달했을 수 있다.
승객 239명이 탑승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370편은 지난 8일 남중국해에서 실종된 뒤 10일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뉴스종합 정리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