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당선‘Menjaga Nyala Api, 촛불혁명’
저는 지난 주 한국 KBS TV 방송국을 견학차 다녀 왔습니다. 마침 대선 개표 실황 중개도 있었기 때문에 직접 개표실황 뉴스 프로그램을 견학하고 9시 밤 뉴스를 진행하는 황상무 앵커와 이슬기 아나운서와도 KBS 뉴스 진행에 대한 의견도 나누고 왔습니다.
그런데 그때 선거용지에 대한 이상한 뉴스가 데스크에 올라 왔습니다. 이미 시청자 여러분 중에는 2 종류의 투표용지가 있었다고 하는 뉴스를 들으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 뉴스는 전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투표용지를 사진으로 찍을 경우 선거법을 위반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따라서 선관위 해명처럼 단지 착각에 불과한 것으로 처리되고 있었습니다.
하여간 제19대 우리나라 대통령에 41.4%, 즉 3,280만 표를 얻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들도 일제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제목을 보면‘Menjaga Nyala Api, 촛불혁명’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촛불을 꺼지지 않게 잘 지켜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신임 대통령은 자기가 임명할 수 있는 민정수석, 국정원장, 비서실장 등을 즉각 임명하고 각당을 돌며 협치를 하자는 인사를 하는 것으로 대통령 직을 수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편 홍준표 후보는 미국으로 떠나고 안철수와 유승민, 심상정 후보는 재충전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대선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는 북한 핵 포기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을 거쳐 미국을 먼저 갈 것인지 아니면 중국을 먼저 갈 것인지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 다음이라야 사드배치 찬반 혹은 비용문제가 결정되고 미국으로부터 전시작전권을 환수하는 일정, 또 FTA 를 재협상하는 문제, 덤핑카드 등의 문제를 차례대로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문재인 새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는 내용의 기사가 지난 12일자에 자세히 보도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촛불집회로 아혹 판결 항의
인도네시아 사람도 최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의 촛불시위를 따라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조코위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시위는 아닙니다.
그러나 칼리만탄과 수마트라의 주요 도시들에서 빤짜실라(Pancasila)와 비네까뚱갈이까(hineka Tunggal Ika)를 지켜내자는 친정부 촛불을 국민들이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불교인도 석가탄일을 맞아 사랑으로 다양성 속의 일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시위는 다소 종교적인 색채가 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들 촛불 시위대들은 아혹 자카르타 시장을 재판한 결과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아혹 자카르타 시장 후보를 낙선시키고 잔여 임기마저 채우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검사가 1년 징역을 구형했는데도 불구하고 판사가 2년으로 1년 더해 판결을 한 것에 대한 반발 심리적 촛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민들은 아혹 전 시장을 정치적으로 몰고가 차기 시장선거에서 낙선하게 했으면 충분하지 않느냐 그걸 재판까지 해서 그것도 2년으로 더 형량을 늘리는 판결이 어디있느냐 하는 그런 시위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청 앞 광장에 수많은 화환을 보내 아혹을 지지하는 시위도 했던 것인데 정말 너무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많은 시민들은 FPI 라고 하는이슬람 강경단체장의 재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검사의 구형과 판사의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하고 있는 것입니다.
FPI 하빕 브리직이라고 하는 의장이 성모 마리아가 예수님을 낳을 때 산파는 누구였는지 알 수 없다고 하는 해괴한 발언을 해 카톨릭 성도들이 그를 종교 모독죄로 고소한 상태입니다.
당연히 이 말도 종교 모독죄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혹 시장이 뿔라우 스리부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할 때 이슬람 코란 알마이다 51장을 모독했다고 하는 죄를 덮어 씌운 결과가 2년 징역이라고 한다면 마리아 산파 거론 문제는 더 큰 죄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식으로 종교적인 문제를 모두 접근하다 보면 인도네시아는 정치, 사회적으로 매우 불안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빤자실라와 비네카뚱갈이까를 부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좀더 주의를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은 너무 정치에 관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혹 시장의 2년 징역형을 본 외신들은 일제히 이상한 판결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싸움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정치권은 이슬람 세력들을 끌어들여 정치적 문제를 광장의 종교시위로 풀어 보려는데 큰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바두이 원시족 물물교환 나서
지난 달 28일부터 반텐(Banten)주 세랑(Serang)에서 약 90 km 떨어진 오지 마을의 바두이 원시족 주민 2천여 명이 랑카스비퉁(Rangkasbitung)과 빤데글랑(Pandegelang)을 친선 방문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그 동안 생산한 농산물과 수공품을 인근 두 도시까지 나와서 팔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게 뭐 특이할 게 뭐냐고 하는 그런 생각이 드실지 모르겠지만 이들의 도시 외출은 정말 특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들은 맨발로 다니고 집을 지을 때도 못 같은 것을 사용치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이들 마을엔 학교도 없고 보건소도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기와 같은 문명 이기도 전통 규약에 의거하여 그런 것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TV나 라디오도 전혀 들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모두 문맹자가 될 수 밖에 없고 병이 나도 그들의 전통 방식대로만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들이 자기들의 전통을 지키려고 해도 문명의 이기를 전부 거부할 수 없기 때문에 바두이(Baduy) 족 지도자들은 이들 마을을 외부 바두이(Baduy) 마을과 내부 바두이(Baduy) 마을로 나눠 자기들의 전통을 유지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이곳을 가려면 우선 자카르타-메락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세랑 띠무르(Serang Timur) 툴에서 나가 빤데글랑(Pandeglang)과 랑카스비퉁(Rangkasbitung)을 경유하여 시골길로 들어서면 됩니다.
랑카스비퉁(Rangkasbitung)에 도착하면 바두이(Baduy) 마을로 가는 교통표지판을 따라 계속 산골로 들어가면 됩니다.
지금은 길도 잘 포장돼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하루 만에 가보고 돌아 올 수 있습니다. 또 이들 마을 입구까지 작은 미니 버스가 랑카스비퉁(Rangkasbitung)에서 다니고 있기 때문에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