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만탄 산불 연무, 말레이시아 덮쳐… 사라왁주 학교 591곳 휴교 ‘비상’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림·토지 화재(karhutla) (Foto: Istimewa)

– 말레이시아 정부, 인도네시아 환경부에 공식 서한 발송 및 ASEAN 공조 요청
– ‘슈퍼 엘니뇨’ 여파로 화재 확산… 사라왁 세리안 대기오염지수 ‘매우 불건강’ 기록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림·토지 화재(karhutla)로 인한 연무(Haze)가 국경을 넘어 말레이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심각한 대기오염 피해를 낳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인도네시아 측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차원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21일(현지 시각) 말레이시아 외교부와 천연자원 및 환경지속가능성부(NRES)에 따르면, 최근 칼리만탄섬 일대에서 발생한 짙은 산불 연기가 바람을 타고 국경을 접한 말레이시아 동부 사라왁주 등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대기오염지수 관리시스템(APIMS)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라왁주 세리안 지역의 대기오염지수(IPU)는 242까지 치솟으며 ‘매우 불건강’ 단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사라왁주 내 초등학교 509곳과 중등학교 82곳 등 총 591개 학교가 즉각 휴교 조치에 들어갔으며, 약 19만 7천여 명의 학생이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사태가 악화하자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은 외교 채널을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장관은 “다토 세리 아서 조셉 쿠루프 환경부 장관이 인도네시아 환경부 장관에게 공식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며 “역내 산불 및 국경 간 연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1~2일 내로 ASEAN 사무국에도 해당 사안을 공식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서 조셉 쿠루프 환경부 장관 역시 “대기오염은 국경을 가리지 않으며, 이웃 국가의 화재가 주변국의 대기 질과 주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현재 강력한 ‘슈퍼 엘니뇨’의 초기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극단적인 건조 기후가 지속되고 있어 ASEAN 차원의 긴밀한 공동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에 따르면, 위성 관측 결과 8월 20일까지 칼리만탄섬 전역에서 총 1,487개의 열점(Hotspot)이 감지됐다. 지역별로는 중부 칼리만탄이 767개로 가장 많았고, 서부 칼리만탄이 560개로 뒤를 이었다.

ASEAN 특수기상센터(ASMC)는 동남아시아 저지대 이탄지(Peatland)가 건조한 기후로 인해 화재에 취약한 ‘시한폭탄’ 상태에 놓여 있다며, 당분간 비가 내리지 않아 국경 간 연무 피해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