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주정부, 2026년 라마단 기간 공무원 유연 근무 및 재택 허용

▲프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

프라모노 아눙 주지사, “종교 활동 보장과 대민 서비스 질 유지의 균형 모색”

자카르타 특별수도 주정부가 오는 2026년(히즈라력 1447년)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 동안 소속 공무원(ASN)의 근무 시간을 대폭 조정하고 유연 근무제를 도입한다. 이는 종교적 의무 이행을 지원하면서도 행정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프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가 서명한 ‘2026년 제1호 주지사 회람 서한’을 통해 공식화되었다.

21일 자카르타 주정부에 따르면 이번 근무 시간 조정안은 히즈라력 1447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며, 라마단 기간 동안 공무원들의 근무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대국민 서비스의 질적 하락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지난 18일 자카르타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규정은 ‘정부 기관 및 공무원의 근무일과 근무 시간에 관한 2023년 대통령령 제21호’와 ‘정부 기관 내 공무원의 유연 근무 시행에 관한 2025년 국가기구 역량강화 및 관료개혁부 장관령 제4호’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하며, 중앙 정부의 지침에 발맞춘 결정임을 강조했다.

◇ 평일 6.5시간 근무 체제 확립… 금요일은 휴식 시간 확대

새로운 지침에 따라 라마단 기간 자카르타 주정부 공무원의 근무 시간은 평소보다 단축된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8시에 업무를 시작해 오후 3시에 종료하며, 정오인 12시부터 12시 30분까지 30분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이슬람교의 합동 예배가 있는 금요일의 경우, 근무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로 연장되지만, 예배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휴식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1시간으로 확대된다.
이로써 라마단 기간 동안 공무원들의 실질적인 하루 근무 시간은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약 6.5시간으로 조정된다. 이는 금식과 기도 등 종교적 수행을 병행해야 하는 공무원들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로 해석된다.

◇ 유연 근무제 적극 도입… “일찍 출근하면 일찍 퇴근”

특히 이번 회람 서한에서 주목할 점은 특정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유연 근무 시간제’의 도입이다. 주정부는 대민 직접 접촉이 없거나 소속 기관의 공식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원격 업무 수행이 가능한 경우, 그리고 긴급한 현안 업무가 없는 공무원에게 탄력적인 출퇴근을 허용하기로 했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예시를 들며 “규정된 정시 출근 시간보다 60분 일찍 출근하는 유연 근무를 신청할 경우, 오전 6시 30분에 업무를 시작한 직원은 퇴근 시간을 앞당겨 오후 2시에 귀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교통 체증이 극심한 자카르타의 특성을 고려하고, 직원들이 이프타르(금식 해제 식사) 준비 등을 위해 조기 귀가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혜택이 될 전망이다.

◇ 24시간 필수 서비스는 정상 가동… 행정 공백 우려 일축

주정부는 근무 시간 단축과 유연 근무제 시행이 자칫 대민 서비스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근무 시간이 조정되더라도 보건, 소방, 치안 등 24시간 운영되는 필수 서비스와 대민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은 각자의 별도 규정에 따라 빈틈없이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자카르타 주정부는 각 기관 및 부서장에게 공무원의 업무 수행 감독을 강화하고, 직속상관이 부하 직원의 근태와 성과를 면밀히 관리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유연 근무제가 방만한 운영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견제 장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매년 라마단 기간에 공무원들의 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정책을 정례적으로 시행해 왔다. 이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 국가로서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공직자들이 금식 수행 중에도 생산성을 유지하고 경건하게 종교 의식을 치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자카르타 주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정을 통해 공무원들이 국가 규정에 따라 단축된 근무 시간 내에서도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며, 무엇보다 책임감 있게 대국민 공공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한국 인도네시아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