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EV 공룡들, 인도네시아로 집결… 전기차 투자 비중 15.5% ‘파죽지세’

인니 정부, 전기차 생태계 조성 총력전… 투자 실현률 90% 육박
생산능력 30만 대 돌파하며 글로벌 생산 허브로 도약 준비
“2027~2028년 국산차 생산 목표”… 자립 경제의 핵심 동력 부상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세계적인 전기차(EV) 대기업들이 잇따라 인도네시아로 진출하며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전기차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생태계 조성이 단순한 친환경 트렌드 편승을 넘어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월 2일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Coordinating Ministry for Economic Affairs)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국내로 유입된 전체 투자 중 전기차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5.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투자의 실현률이다.

발표된 투자 계획의 90% 가까이가 실제 집행 단계에 들어서며, 인도네시아의 EV 산업 생태계 구축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방증했다.

알리 무르토포(Ali Murtopo)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상업 및 디지털경제 조정 담당 차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남부에서 열린 ‘EVolution Indonesia Forum 2026’ 공개 토론에 참석해 이 같은 성과를 상세히 설명했다.

알리 차관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더욱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단순한 전기차 조립 라인을 넘어 제련소(smelter), 배터리 공장, 기타 핵심 부품 분야까지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동차 산업, 특히 EV 분야는 재정적·비재정적 인센티브를 포함한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을 통해 약 15.5%라는 괄목할 만한 투자 점유율을 달성했다”며 “이미 90%가 실현된 이 투자가 조만간 100% 완료되어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그동안 자국이 단순한 소비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일관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현재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산업의 설치 생산능력은 연간 30만 대를 넘어선 상태다.

시장 반응 역시 뜨겁다.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0만 대를 돌파했으며,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9%까지 확대됐다. 현재 인도네시아 전역에 보급된 전기차 대수는 33만 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충전 인프라와 부품 공급망을 포함한 전반적인 전기차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알리 차관은 “이러한 수치는 우리 생태계가 이미 준비를 마쳤음을 증명한다”면서 “상류의 광업 및 제련소 건설부터 중류의 전구체(precursor) 생산, 하류의 완제품 및 배터리 산업에 이르기까지 통합된 가치 사슬(Value Chain)이 완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외국인 직접 투자(FDI) 유입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맞물리면서, 전기차 부문은 인도네시아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알리 차관은 이러한 산업 기반이 국가 자동차 산업의 자립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포럼에서는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이 제시한 ‘국산차’ 생산 목표도 재확인됐다. 알리 차관은 “대통령께서는 경제적 자립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셨으며, 전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2027~2028년에는 인도네시아가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한 국산차를 보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의 외국 자본 유치를 통한 기술 습득 단계를 넘어, 독자적인 자동차 생산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끝으로 알리 차관은 “자동차 산업의 ‘넷제로(Net Zero)’ 전환이 최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모든 이해관계자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인도네시아가 단순한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산업화와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부문 간 협력을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세계 최대의 니켈 매장량을 무기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떠오른 인도네시아가 이번 투자 급증을 발판 삼아 ‘아세안(ASEAN) 전기차 허브’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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