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파사르 바루·코타 투아 일대 대대적 재정비 선언

2026년 중반 본격 착수, 역사와 현대 어우러진 관광·경제 허브 조성 목표
MRT 2단계 완공과 연계한 종합 개발교통·환경·상권 아우르는 총체적 개선

자카르타 특별주(DKI 자카르타) 주정부가 수도의 역사적 정취를 간직한 파사르 바루(Pasar Baru)부터 글로독(Glodok), 코타 투아(Kota Tua)로 이어지는 구도심 일대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한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어, 해당 지역을 시민과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문화 및 경제의 자석’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주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2026년 중반 첫 삽… MRT 건설과 발맞춘 전략적 추진

프라모노 아눙 위보워(Pramono Anung Wibowo) DKI 자카르타 주지사는 지난 8일 자카르타 중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파사르 바루와 차이나타운, 코타 투아를 아우르는 역사 지구 정비 사업을 공식화했다. 주지사에 따르면 본격적인 공사는 2026년 중반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착공 시점을 2026년으로 설정한 배경에는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와의 연계성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해당 구역들은 현재 건설이 한창인 자카르타 도시철도(MRT) 2단계 노선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 철도 공사 진행 상황과의 조율이 필수적이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올해 중반부터 파사르 바루, 글로독, 차이나타운, 그리고 코타 투아에 대한 정돈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세부 계획은 MRT 2단계 공사와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정부는 우선 MRT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조만간 두타 메를린(Duta Merlin) 구간의 MRT 착공식도 거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블록 M’의 성공 신화 잇는다파사르 바루의 부활

이번 재정비 계획의 핵심 축 중 하나는 파사르 바루의 재활성화(Revitalization)다. 1820년대에 형성된 자카르타의 가장 오래된 쇼핑 거리인 파사르 바루는 오랜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설 노후화와 상권 침체로 인해 방문객의 발길이 뜸해진 상태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앞서 2025년 6월 파사르 바루 현장을 직접 시찰하며 문제점을 진단한 바 있다. 그는 “시각적 장식부터 지원 인프라까지 전반적으로 낙후되어 있고 정돈되지 않은 ‘옛날 느낌’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며, 최근 성공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젊은 층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남부 자카르타의 ‘블록 M(Blok M)’ 사례를 벤치마킹 모델로 제시했다.

주정부의 구상은 파사르 바루를 자카르타를 대표하는 특산품 기념품 중심지이자 필수 쇼핑 관광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자카르타 예술극장(Gedung Kesenian Jakarta), 이스티클랄 모스크, 대성당, 대통령 궁 등 주요 랜드마크와 인접해 있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관광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교통 접근성 강화 및 환경 정비 병행

성공적인 재활성화를 위해 주정부는 물리적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접근성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교통 체계 개편, 주차난 해소, 그리고 지역을 관통하는 하천의 수질 및 경관 개선 등 전면적인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트란스자카르타(Transjakarta)의 신규 노선 개설이 추진된다. 블록 M과 뜨벳(Tebet) 등 주요 거점에서 파사르 바루로 직행하는 노선은 물론, 시내 전략 지역을 잇는 버스 노선을 확충하여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예산 다각화 통한 지속 가능한 개발지역 경제 활력 기대

막대한 재원이 소요될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주정부는 지방예산(APBD)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민간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재원 조달 방식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DKI 자카르타 주정부는 이번 역사 지구 재정비가 단순한 도시 재생을 넘어 침체된 구도심 경제의 혈관을 뚫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쾌적하고 매력적인 공간 조성을 통해 소상공인들에게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관광객들에게는 자카르타의 역사와 현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독보적인 관광 콘텐츠를 선사하겠다는 목표다.

2026년, 파사르 바루와 코타 투아 일대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자카르타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이끄는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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