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랑가 장관 “베트남 내수 1위 전략, 벤치마킹 필요”
총 16조 루피아 규모 투자… 수방 공장서 연간 5만 대 생산 체제 돌입
(자카르타=한인포스트) 베트남의 신흥 전기차 강자 빈패스트(VinFast)가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수방(Subang)에 전기차 조립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는 빈패스트가 베트남 이외의 지역에서 가동하는 첫 번째 아시아 생산 기지로,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2025년 12월 15일 열린 공장 준공식에는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이 참석해 공장 가동을 축하하며, 빈패스트의 성장 전략이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에 주는 시사점을 강조했다.
◇ “단순 제조 넘어선 전방위 생태계… 日 브랜드 제친 비결”
이날 아이를랑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빈패스트가 단순한 차량 생산을 넘어 딜러망 확충, 충전 인프라 구축, 대중교통 서비스 연계 등 전방위적인 전기차(EV) 생태계를 완성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특히 베트남 내수 시장에서 빈패스트가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달성한 사례를 언급하며, 인도네시아 역시 이러한 전략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빈패스트는 베트남에서 일본 브랜드를 포함한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며 “인도네시아는 그들의 대담하고 전략적인 접근 방식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빈패스트가 인도네시아 전역에 1,000개의 충전소(charging station)를 구축한 점을 치하했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전기차 산업에서 충전소는 현금을 인출하는 ATM과 같은 필수 기반 시설이자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제조사가 직접 충전 생태계까지 구축하는 사례는 빈패스트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 총 10억 달러 투자 약속… “현지화 및 기술 이전 주력”
빈패스트의 수방 공장은 전 세계 네 번째 공장이자 베트남 외 아시아 지역 첫 생산 시설이다. 총 171헥타르 부지에 조성된 이 공장은 착공 17개월 만에 완공되었으며, 단계별 개발 계획에 따라 현재 1단계 구역(약 9~10헥타르)이 가동을 시작했다.
카리얀토 하르조소에마르토(Kariyanto Hardjosoemarto) 빈패스트 인도네시아 CEO는 1단계 건설에만 약 3억 달러(약 4조 8,000억 루피아)가 투입되었다고 밝혔다. 향후 3단계 개발이 모두 완료될 경우, 빈패스트의 총투자 규모는 약 10억 달러(약 16조 루피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팜 산 찌우(Pham Sanh Chau) 빈패스트 아시아 CEO는 이번 공장 가동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대 전략의 일환임을 강조하며,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 의지를 밝혔다.
팜 CEO는 “부품 및 소재의 현지화 비율을 높여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현지 인력에게 수천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8% 경제성장 목표 달성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 연간 5만 대 생산 능력… 향후 35만 대까지 확대
현재 가동을 시작한 1단계 생산 라인의 연간 생산 능력(CAPA)은 5만 대 수준이다. 빈패스트 측은 실제 생산량은 인도네시아 시장의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수방 공장에서는 빈패스트의 주력 전기차 모델인 VF3, VF5, VF6, VF7 등이 조립 생산될 예정이다. 아울러 전기 MPV 모델인 ‘빈패스트 리모 그린(VinFast Limo Green)’의 개발도 준비 중이며, 향후 전기 오토바이 생산 라인까지 확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고용 창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기 단계에서 약 900명의 인력을 고용 중인 수방 공장은 향후 3단계 확장이 완료될 시 고용 규모가 5,000명에서 최대 15,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능력 또한 연간 5만 대에서 최대 35만 대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빈패스트는 수방 및 서자바 지역 주민을 우선 채용하고, 공장 인근 지역 인적 자원에 대한 기술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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