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인도네시아 발리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라이온에어 여객기 해상 추락사고의 진상이 4년 만에 밝혀졌다.
14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립 마약청(BNN) Budi Waseso청장은 12일 발리에서 열린 불법 마약퇴치프로그램(P4PGN) 출범식에서 “해당 여객기의 조종사가 환각 상태에서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마약으로 인한 환각 때문에 활주로가 실제보다 넓다고 생각한 탓”이라고 설명하면서 “당시 그는 바다를 향해 기수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Waseso청장은 사고 이후 소변과 혈액, 모발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조종사에게서 마약양성반응이 나오면서 이런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최대 민간 저가항공사인 라이온에어의 보잉 737기는 지난 2013년 4월 13일 승객과 승무원 108명을 태우고 서부 자바주 반둥을 떠나 발리 국제공항에 착륙하려다 활주로에서 50m 떨어진 바다에 비상착륙했다.
이 충격으로 여객기 동체가 두 동강이 났고,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5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해당 여객기는 불과 2개월 전 출고된 신품항공기로, 아무런 기계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항공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갑작스러운 돌풍과 조종실수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었으나 사고원인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사고는 지금껏 항공역사의 여러 미스터리 중 하나로 간주되어오다 4년 만에 진상이 밝혀졌다.
Waseso청장은 지금껏 이런 사실이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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