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라 리스트 시상식서 영예… 관광부 장관 “국민 모두의 쾌거”
발리 ‘루마리’, 자카르타 ‘에사’ 레스토랑은 미식 홍보대사로 선정
인도네시아가 세계 미식 무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럽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라 리스트(La Liste) 10주년 연례 시상식’에서 ‘2026년 미식 목적지 챔피언상(The New Destination Champion Award 2026)’을 수상하며, 떠오르는 미식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했다.
‘라 리스트’는 전 세계 수백 개의 미식 가이드북과 수천만 건의 온라인 리뷰를 종합 분석해 매년 세계 1000대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권위 있는 미식 가이드이다. 이번에 인도네시아가 수상한 ‘미식 목적지 챔피언상’은 미식 분야에서 빠른 성장과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준 국가에 수여되는 특별상으로, 세계 각국 미식가와 여행객들로부터 ‘꼭 방문해야 할 나라’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날 시상식에는 위디얀티 푸트리 와르다나 인도네시아 관광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상을 수여받았다. 위디얀티 장관은 수상 소감에서 “이 영광은 정부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풍요로운 식재료를 키워낸 농부와 어부, 열정으로 음식을 빚는 셰프, 그리고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국민의 노력 덕분”이라며 깊은 감사와 자부심을 전했다.
이번 수상은 인도네시아가 꾸준히 추진해온 미식 외교의 결실로 평가된다. ‘원더풀 인도네시아 고메(Wonderful Indonesia Gourmet)’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국 음식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자 해온 인도네시아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세계 최고 미식 목적지로서의 국가 이미지 강화 ▲글로벌 미식 외교 확대 ▲세계 미식 생태계와의 협력 강화 등 전략적 목표를 실현할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됐다.
한편, 라 리스트는 인도네시아 요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표 레스토랑 두 곳을 ‘미식 홍보대사(Gastronomy Ambassadors)’로 선정했다. 발리의 ‘루마리 – 래플스 발리(Rumari – Raffles Bali)’와 자카르타의 ‘에사 레스토랑(Esa Restaurant)’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가에탕 비에수즈 셰프가 이끄는 ‘루마리’는 올해 ‘세계 1000대 레스토랑’ 목록에도 새로이 이름을 올리며 겹경사를 맞았다.
위디얀티 장관은 “미식은 인도네시아 관광 산업의 핵심 축이자 세계 무대에서 문화를 전하는 중요한 외교 수단”이라며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음식 문화의 혁신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며 국제 사회의 인식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천 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도 국가 인도네시아는 지역마다 고유한 향신료와 조리법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음식 문화를 자랑한다. 이번 수상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른당과 나시고렝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차세대 미식 여행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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