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U-CEPA 실질적 타결, 600억 달러 교역 시대 연다

▲ 유럽연합(EU) 세계무역기구(WTO) 로고

인도네시아-EU, 10년 협상 끝에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IEU-CEPA) 공식 선언
2027년 발효 목표… 관세 장벽 철폐로 양측 교역 및 투자 획기적 증대 기대

인도네시아와 유럽연합(EU)이 10여 년에 걸친 긴 협상 끝에 마침내 ‘인도네시아-EU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IEU-CEPA)’의 실질적 타결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협정은 양 지역 간의 교역과 투자를 획기적으로 증진시킬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받으며, 향후 교역액이 6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년 협상의 결실, 2027년 1월 발효 목표

2025년 9월 23일(화), 발리 소피텔 누사두아에서 열린 서명식에는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과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양측을 대표하여 참석했다.

EU 회원국 대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는, 19차례에 걸친 공식 협상 라운드를 포함한 지난 10여 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아일랑가 장관은 “이번 협정은 양측 의회의 비준 절차와 21개 EU 공식 언어로의 번역 과정을 거쳐 2027년 1월부터 공식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히며, 협정 이행을 위한 후속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시간 계획을 제시했다.

교역액 600억 달러 전망… “관세 철폐 효과 막대할 것”

인도네시아 경제계를 대표하는 경영자총회(Apindo)는 IEU-CEPA가 가져올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해 큰 기대감을 표명했다.

신타 위자야 깜다니 Apindo 회장은 “협정이 발효되면 향후 수년 내에 양측의 교역 규모가 600억 달러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깜다니 회장은 “유리한 관세 혜택이 없었던 2024년에도 인도네시아의 대EU 수출액은 이미 173억 달러에 달했다”고 지적하며, “IEU-CEPA 발효로 거의 모든 관세 장벽이 철폐되고 원산지 규정이 간소화되며, 기술 표준이 조화될 때 창출될 시너지는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협정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EU 수입품의 98%에 해당하는 품목에 대해 97.75%의 관세를 철폐하며, EU 역시 인도네시아 수출품의 98.61%에 대한 관세를 없애게 된다. 이러한 전례 없는 수준의 시장 개방을 통해 향후 3~4년 내에 인도네시아의 대 EU 수출량은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GDP 성장, 투자 유치 등 다각적 경제 효과 기대

Apindo는 IEU-CEPA가 단순한 수출 증대를 넘어 인도네시아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협정 발효 시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0.9% 추가 성장하고, 8억 2,400만 달러 이상의 경제적 후생이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장기적 경제 전망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직접 투자(FDI) 유입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깜다니 회장은 “투자는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표준 조화는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시장 접근성 확대와 투자 유입, 표준 조화의 선순환 구조를 역설했다.

양측 모두에게 열리는 새로운 기회의 장

IEU-CEPA는 양측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인도네시아는 원유, 섬유, 식품 가공 장비, 수산물 등 주력 상품을 거대 유럽 시장에 더욱 자유롭게 수출할 수 있게 된다.

반면, EU는 2억 8천만 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농업, 제조업,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더 큰 사업 기회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이번 협정은 상품 교역을 넘어 인적 교류와 미래 산업 투자 협력까지 포괄한다. 인도네시아의 우수한 전문 인력들이 유럽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열리며,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ICT, 제약, 다운스트림(후방산업) 등 핵심 전략 산업에 대한 EU의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IEU-CEPA 실질적 타결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자유무역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아세안의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거대 경제권인 EU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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