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서부자바(Jawa Barat)주 반둥(Bandung)을 근거지로 활동해 온 아나키스트(Anarchist) 단체가 해외 조직과 연계하여 자금까지 지원받은 정황이 드러나 인도네시아 경찰 당국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들은 청소년과 학생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해 온 것으로 밝혀져 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
반정부 성향의 아나키스트 조직 적발
서부자바 지방경찰청(Mapolda Jabar)은 2025년 9월 16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반정부 및 파괴 행위를 모의하고 실행한 혐의로 반둥 지역 아나키스트 조직원 4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루디 스티아완(Rudi Setiawan) 서부자바 지방경찰청장은 “이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을 바탕으로 파괴적 행위를 일삼는 아나키즘(Anarchism) 사상을 추종해왔다”고 밝히며, “이는 추측이 아닌, 적법한 절차에 따른 수사 결과”라고 강조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체포된 4명은 현지 교도소에 수감 중인 다른 조직원과도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지역 내 일탈 행위를 넘어, 조직적인 반정부 활동의 서막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범행 동기 및 국제 조직과의 연계 과정
루디 청장은 이들의 범행 동기가 일상에서 느끼는 사회적 불만과 좌절감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의 내면적 공허함과 실망감이 인터넷을 통해 접한 극단적 교리(doctrine)와 결합하며 증폭되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인터넷이라는 개방된 정보망을 통해 해외 아나키스트 단체들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자신들이 저지른 기물 파손 등의 파괴 행위를 촬영하여 소셜 미디어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알렸다.
이러한 행위가 해외 동조 세력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본격적인 소통과 연대가 이루어졌다.
루디 청장은 “특정 국가의 한 단체로부터 응답을 받은 후, 사상적 동질성이 확인되자 자금 지원이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자금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주로 페이팔(PayPal)이나 디지털 지갑과 같은 온라인 금융 플랫폼을 통해 전달되었으며, 현재까지 파악된 금액만 수천만 루피아(수백만 원)에 달한다. 경찰은 가명을 사용하는 해외 송금자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직원 구성 및 확산 실태
이번에 체포된 4명의 핵심 인물 외에도, 이 조직은 광범위한 동조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회 경험이 적고 사상적으로 흔들리기 쉬운 청소년과 학생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경찰은 사태의 심각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루디 청장은 “이들은 선동자 역할을 하거나 혹은 선동의 대상이 되면서 조직원 수를 늘려왔다”며, “이미 사상에 깊이 물든 청소년 동조자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어 이들의 정확한 연루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심층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확대되는 수사망
경찰은 이번 사건이 반둥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역에 걸친 광범위한 네트워크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서부자바 지방경찰청은 수도권 지방경찰청(Polda Metro Jaya), 중부자바 지방경찰청(Polda Jawa Tengah), 동부자바 지방경찰청(Polda Jawa Timur) 등 주요 지역 경찰청과 공조 체제를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국가경찰청(Mabes Polri) 본청과 국가수사국(Bareskrim), 그리고 대테러 특수부대인 덴수스 88(Densus 88)까지 수사에 참여하여 사건의 배후에 있는 총책과 국제 연계망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루디 청장은 “현재까지 이들 아나키스트 단체의 활동이 인명 피해를 유발하는 급진주의(Radicalism) 단계까지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나, 사상의 확산 속도와 국제 조직의 개입 정황을 볼 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잠재적 위협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예방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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