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2040년까지 7GW 원전 건설 추진… “성공 열쇠는 지원”

2032년 첫 상업 운전 목표… PLN, “넷제로 배출 달성 위한 핵심” 강조

인도네시아 정부가 2060년 온실가스 순제로 배출(Net Zero Emission)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원자력 발전소(Pembangkit Listrik Tenaga Nuklir 이하 PLTN) 도입을 본격화한다.

2032년 첫 상업 운전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총 7,000메가와트(MW) 규모의 원전 설비를 확보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으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서는 국민적 공감대와 정치권의 초당적 지지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공개한 ‘2025-2034년 전력 공급 사업 계획(RUPTL)’ 초안에 원전 개발 계획을 처음으로 공식 포함했다.

초기 단계에서는 수마트라와 칼리만탄이 각각 250MW, 총 500MW 규모의 원전 첫 건설 부지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이들 발전소는 2032년 혹은 2033년 상업 운전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영전력공사(PLN) 다르마완 프라소조 사장은 지난 26일 국회 제12위원회와의 실무 회의에서 “원자력 발전은 신재생에너지(EBT) 비중을 확대하려는 정부 노력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자력이 안정적이고 저렴한 기저부하 전력원으로서 2060년 넷제로 목표 달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구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재 준비 중인 ‘2034-2040년 전력 공급 사업 계획’ 초안에는 원전 설비 용량을 2040년까지 7,000MW, 즉 7기가와트(GW)로 대폭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초기 목표인 500MW의 14배에 달하는 규모로, 국가 에너지 정책의 대전환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다르마완 사장은 “기후 변화 시대에 저렴한 에너지는 국가 발전과 국민 복지 증진에 필수적”이라며, “원자력은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정부는 원전 건설과 함께 대규모 지원 인프라 구축도 병행한다. 지구 둘레보다 7,000km 더 긴 48,000 회선 킬로미터(kms)의 송전망을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약 434조 루피아의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이 송전망은 원전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전력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중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원대한 계획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최종 부지 선정의 어려움, 정책의 일관성 확보, 안전 규제 확립,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의 수용성 확보가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다르마완 사장 역시 “원자력 개발의 가장 큰 도전은 기술이 아닌 정치적 지원”이라고 솔직하게 인정하며, “이 거대한 전략적 프로젝트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와 국민 여러분의 폭넓은 지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주무 부처인 에너지광물자원부(ESDM)는 국가 원자력 프로그램을 총괄할 실행 기관인 ‘원자력 프로그램 실행 기구(NEPIO)’ 설립을 준비하며 제도적 기반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국가의 미래 에너지 안보가 걸린 원전 프로젝트가 사회적 합의라는 첫 관문을 성공적으로 통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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