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 한인포스트) 9월 1일 월요일 아침, 인도네시아 전역 대학생 총학생회(Badan Eksekutif Mahasiswa Seluruh Indonesia, 이하 BEM SI) 중앙 연합은 당일 자카르타에서 예정되었던 대규모 시위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지 상황을 고려한 신중한 결정으로 보이며, 향후 시위 재개 여부는 일주일간의 정세 변화를 지켜본 후 논의될 예정이다.
BEM SI 중앙 연합의 한 관계자는 9월 1일 오전 현지 언론인 콤파스닷컴(Kompas.com)과의 통화에서 “자카르타 지역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판단하여 오늘 시위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모든 요구와 염원이 정부에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상황을 계속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투쟁의 동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그러나 BEM SI의 모든 세력이 시위 취소에 동참한 것은 아니다. 다른 BEM SI 연합 세력은 하루 뒤인 9월 2일 화요일에 시위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혀, 학생 운동 진영 내에서 미묘한 입장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이들은 “시위는 월요일이 아닌, 화요일에 진행될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 ‘인도네시아 불안 시즌 2’… 정부 압박 수위 높이는 학생들
9월 2일로 예고된 시위는 지난 7월에 열렸던 대규모 시위의 연장선상에 있다. “인도네시아 불안(Indonesia (C)emas) 시즌 2 2025″라는 주제로 열릴 이번 시위는, 정부가 학생들의 요구에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하에 기획된 후속 행동으로 분석된다.
앞서 BEM SI 연합은 2025년 7월 28일 월요일, “인도네시아 불안(Indonesia (C)emas) 2025″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시위는 밤늦게까지 이어졌으며,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을 대신하여 참석한 주리 아르디안토로(Juri Ardiantoro) 국무부 차관과의 회동으로 마무리되었다.
주리 차관은 당시 학생 대표단을 만나 “정부는 항상 학생들의 열망을 경청하고 이를 심도 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통령께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모든 의견을 수렴하고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반드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약속의 증표로 학생들에게 직접 서명하기도 했다.
◇ 역사 왜곡 반대부터 자산몰수법안까지… 11가지 핵심 요구 사항
학생들이 정부에 전달한 요구안은 인도네시아 사회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포괄하고 있다. 지난 7월 28일 시위에서 제시된 11가지 핵심 요구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역사 왜곡 및 정치화 반대: 엘리트 계층의 이익을 위한 역사 왜곡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고, 역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거부한다.
- 논란 법안 재검토: 방송법 개정안 등 논란이 되는 법안의 문제 조항을 재검토하고, 법안 논의 과정에서 실질적인 대중 참여를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
- 투명한 외교 정책: 정부는 양자 협약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익 보호를 위한 강력한 외교를 펼쳐야 한다.
- 광업 비리 척결: 광업 허가에 대한 전면 감사를 시행하고, 불법 채굴(illegal mining)을 근절하며, 원주민의 자원 관리 참여 및 공정한 이익 분배를 보장해야 한다.
- 아체(Aceh) 지역 군 병력 증강 반대: 아체 지역의 신규 5개 대대 창설 계획을 즉각 취소하고, 헬싱키 양해각서(MoU Helsinki)에 의거한 정규군 배치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
- 학내 군사 시설 건설 반대: 리아우 대학교(Universitas Riau)를 포함한 고등 교육 기관 내 군사 시설 건설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
- 국군법(UU TNI) 폐지: 시민 사회를 위협하는 국군법을 폐지하고, 모든 형태의 억압과 협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 피의자 동료 학생 석방: 현재 피의자 신분인 동료 학생들의 석방을 보장하고, 사법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할 것을 요구한다.
- 반(反)LGBT 활동 규제: 사회 전반에서 LGBT 행위를 조장하는 모든 활동을 거부하며, 정부가 종교 및 민족 문화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행위에 대한 엄격한 법적 제재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 공직 겸직(dwifungsi jabatan) 관행 반대: 관료주의의 전문성을 훼손하는 민간 및 군의 공직 겸직 관행을 타파해야 한다.
- 자산몰수법안(RUU Perampasan Aset) 통과 촉구: 부패 척결을 위해 정부와 국회는 자산몰수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인도네시아 전역 대학생 총학생회 BEM SI는 정부를 향한 학생 사회의 압박은 9월 2일 시위의 규모와 정부의 대응 방식이 향후 인도네시아 정국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편집부)
이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속보] 2026년 인도네시아 최저임금 발표 연기… “지역별 현실 반영한 새 산정 방식 마련”](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4/12/▲야시에를리-노동부-장관-180x135.jpg)

















![[기획] 투자청, 외투기업(PMA) 최소 자본금 Rp.100억에서 25억으로 대폭 인하… “비자 단속 숨통” 세부조항](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5/11/투자조정청BKPM은-2025년-10월-2일부터-발효된-새로운-규정을-통해-외국인-투자-법인-PMA-설립-최소-납입-자본금-요건-완화했다.-180x135.jpeg)



























카톡아이디 haninp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