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온라인 범죄단, ‘인도네시아’로 거점 이동 외국인 320명 무더기 체포

서부 자카르타에서 적발된 국제 온라인 도박 조직 사건으로 검거된 320명의 외국인이 다수의 이민국 사무소로 이송되었다. 2026년 5월 7일. 사진 경찰청

– 기업형으로 조직된 초국가적 범죄 네트워크 적발… 현금 19억 루피아 및 다량의 외화 압수
– 동남아 주변국 단속 강화에 따른 ‘풍선 효과’… 인니 당국 “자금줄 및 스폰서 추적에 총력”

[자카르타=한인포스트]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 기존 동남아시아 내 주요 범죄 거점에서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국제 온라인 사기 및 도박 조직들이 인도네시아로 본거지를 연쇄적으로 이전하고 있는 정황이 뚜렷하게 포착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경찰이 수도 자카르타 한복판에서 대규모 국제 온라인 도박 조직을 급습해 외국인 320명을 무더기로 검거하면서, 초국가적 사이버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역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범죄수사국(Bareskrim Polri)은 서부 자카르타에 위치한 대규모 국제 온라인 도박 조직의 비밀 본거지를 전격 급습하여, 범행에 가담한 외국인 320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 등 총 321명을 현행범으로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대규모 단속 작전은 2026년 5월 7일 서부 자카르타 하얌 우룩(Hayam Wuruk) 거리에 위치한 대형 상업 시설인 ‘플라자 타워(Plaza Tower)’에서 이루어졌다. 첩보를 입수하고 출동한 경찰의 급습 당시, 용의자들은 다수의 국제 온라인 도박 사이트 및 사기 플랫폼을 실시간으로 운영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체포된 인원들의 국적을 살펴보면 이번 범죄 조직의 다국적 성격이 여실히 드러난다. 검거된 외국인은 베트남인이 22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인 57명, 미얀마인 13명, 라오스인 11명, 태국인 5명, 말레이시아인 3명, 캄보디아인 3명 등으로 구성되었다. 유일한 인도네시아인 1명은 고객 서비스(CS) 및 통역 등을 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위라 사티아 트리푸트라(Wira Satya Triputra) 일반범죄수사국장(준장)은 브리핑을 통해 해당 조직의 고도화된 범죄 수법을 공개했다. 위라 국장은 “압수물과 현장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이 조직은 텔레마케팅, 고객 서비스, 사이트 관리 및 수금 등 부서를 명확히 나누어 마치 고도로 훈련된 전문 기업처럼 체계적으로 운영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약 2개월 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75개 이상의 도메인과 웹사이트를 무단으로 개설 및 활용하여 글로벌 플레이어를 모집하고 막대한 자금을 굴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서는 범죄 조직의 규모를 짐작게 하는 대량의 증거물이 쏟아져 나왔다. 범행에 직접 사용된 수백 대의 휴대전화와 데스크톱 PC 등 각종 첨단 통신 장비를 비롯해 용의자들의 여권이 무더기로 압수됐다. 또한, 금고 등에서는 약 19억 루피아(한화 약 1억 6천만 원) 규모의 현금을 비롯해 1만 210달러(약 1억 7,350만 루피아 상당)와 5,382만 베트남 동 등 다량의 외화가 발견되어 즉각 국고로 압수 조치되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불법 도박 범죄를 넘어선 심각한 ‘초국가적 사이버 범죄(Transnational Cybercrime)’로 규정하고 수사망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위라 국장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꼬리 자르기를 막는 것”이라며 “외국인 용의자들에게 대규모 사무실과 고가의 통신 장비를 제공한 현지 스폰서와 막대한 자금의 흐름을 쫓고 있으며, 범행에 사용된 통신망 서버 및 IP 주소에 대한 정밀 디지털 포렌식 분석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은 동남아시아 내 사이버 범죄 지형의 변화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운뚱 위디아트모코(Untung Widyatmoko) 경찰청 국제협력국 준장은 “최근 미얀마, 캄보디아, 필리핀 등 인근 국가에서 온라인 사기 단지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소탕 작전이 전개되자, 갈 곳을 잃은 초국가적 사이버 범죄 단체들이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인도네시아로 거점을 급히 옮기고 있는 ‘풍선 효과’ 정황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민국 등 유관 기관과 긴밀히 공조하여, 디지털 범죄 및 온라인 사기 이력이 의심되는 특정 국가 출신자들의 입국 심사를 대폭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트루노유도 위스누 안디코(Trunoyudo Wisnu Andiko) 경찰청 대변인 역시 이번 적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번 대규모 검거 작전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주요 국정 과제이자 사회 악습 근절을 목표로 하는 ‘아스타 치타(Asta Cita)’ 프로그램의 핵심 일환”이라며, “인도네시아가 국제 범죄 조직의 도피처나 새로운 범죄 활동 기지로 전락하는 것을 정부 차원에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한편, 체포된 320명의 외국인 용의자들은 성별에 따라 분산 수용되어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여성 용의자 96명은 남부 자카르타 쿠닝안(Kuningan)에 위치한 이민총국 구금소에, 남성 용의자 224명은 서부 자카르타 칼리데레스(Kalideres) 이민자 구류소에 각각 수감되었다.

인도네시아 이민국은 경찰의 형사 조사와는 별개로 이들의 비자 발급 경로와 불법 체류 여부, 그리고 이들을 입국시킨 브로커와 스폰서를 추적하는 등 이민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 기자/ 편집부,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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