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 학생 안전과 학습권 보장을 위한 선제적 조치 발표
【자카르타= 한인포스트】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주요 거점에서 대규모 시위가 잇따라 예고됨에 따라, 자카르타 특별주 교육청이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자카르타 교육청은 2025년 9월 1일 월요일부터 시위 예상 지역 인근에 위치한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원격 수업(PJJ, Pembelajaran Jarak Jauh)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공식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시위 격화 가능성에 대비하여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교통 혼잡 등으로 인한 통학의 어려움을 해소하여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다.
◇ 교육청, 공식 서한 통해 원격 수업 전환 근거 마련
나흐디아나 자카르타 교육청장이 서명한 공식 통지 서한(문서번호 8660/PK.00.00)에 따르면, 시위 발생 예상 지역과 인접하거나 교통 통제로 인해 학생 및 교직원의 등교에 차질이 우려되는 국·공립 및 사립학교는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원격 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
교육청은 이번 지침을 통해 ▲대면 수업이든 원격 수업이든 학습 과정은 중단 없이 계속되어야 하며 ▲원격 수업 전환 결정은 반드시 학교, 학부모, 학교 운영위원회 간의 긴밀한 소통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또한, 각급 학교의 교장은 원격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의 책임을 지며, 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내용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신속히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 시위 영향권 밖 학교는 대면 수업 원칙…자율적 선택도 가능
반면, 시위 예상 지역에서 벗어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학교의 경우 기존과 같이 정상적인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해당 학교들 역시 학부모의 강력한 요청이 있거나 학교 자체적으로 잠재적인 안전 문제를 고려할 경우, 관할 교육지원청 또는 교육청과의 사전 협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원격 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었다.
치코 하킴 자카르타 주지사 특별 보좌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원격 수업 정책은 고정된 것이 아닌 유연한 조치”라며, “추후 교육청의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위 상황의 전개와 사회적 안정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며 정책을 조정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학부모들, “학생 안전 위한 불가피한 결정”…환영 분위기
교육 당국의 신속한 결정에 대해 학부모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자녀들이 예측 불가능한 시위 상황에 휘말리거나 교통 체증으로 인해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집에서 안전하게 학업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시위 인파 한가운데 갇히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훨씬 낫다”며 당국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조치는 수도의 정치·사회적 불안정성이 교육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인도네시아 교육 당국의 고심이 담긴 결정으로, 향후 시위의 규모와 기간에 따라 원격 수업의 적용 범위와 기간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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