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대통령, “반둥 정신 계승해 개도국 입장 대변” 천명
의회, “비동맹·자주 외교 원칙에 입각한 전략적 결단… 국격 제고의 중대 모멘텀”
인도네시아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협력체 브릭스(BRICS)의 새로운 정식 회원국으로 합류하며 국제 외교 지형에 의미 있는 변화를 예고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의회는 이번 브릭스 가입이 격변하는 다극화 시대 속에서 자국의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하고, 전통적인 비동맹·자주 외교 노선을 실현하는 중대한 전략적 행보라고 한목소리로 평가했다.
지난 7월 6일부터 7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인도네시아의 회원국 가입이 최종적으로 공식화됐다.
이번 확장으로 브릭스는 기존 10개국에서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11개 회원국 체제로 재편됐으며,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50%,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아우르는 거대한 경제·정치 블록으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역사적인 반둥 회의의 ‘아시아-아프리카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 변화, 글로벌 보건 위기, 식량 및 에너지 안보 등 전 지구적 현안에 대해 개발도상국들의 목소리를 결집하고 공동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해 나갈 것”이라며 브릭스 내에서 주도적 역할을 다짐했다.
인도네시아 정치권 역시 정부의 결정을 적극 지지하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도네시아 하원 의회간협력기구(BKSAP)의 마르다니 알리 세라 위원장은 지난 10일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브릭스 데뷔는 단순히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는 것을 넘어, 국가의 전략적 자산을 다변화하는 결정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보다 공정하고 포용적인 글로벌 금융 시스템 구축에 기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국가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전략적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다니 위원장은 브릭스 가입이 서방 중심의 국제 질서 속에서 상당한 지정학적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는 단기적 위험을 감수한 용기 있고 선견지명이 있는 조치”라며 프라보워 대통령의 외교적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그는 브릭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인도네시아에게 국내외 주요 현안과 연계된 글로벌 의제를 선도할 절호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다니 위원장은 “인도네시아는 대화와 상호 동등한 협력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우스’와 선진국 간의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핵심적인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동남아시아 최대 민주주의 국가로서 인도네시아가 축적해 온 외교적 경험과 독특한 지정학적 입지를 활용해, 지역과 지역, 진영과 진영을 잇는 ‘교량 국가(Bridge Country)’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나아가 마르다니 위원장은 성공적인 브릭스 외교를 위해 행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브릭스 회원국 의회 간의 다자 협력 채널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각국의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고, 정부 정책 집행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며, 국가 간 협력의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의회 외교를 통해 정부 외교를 뒷받침하고 보완하는 ‘투 트랙’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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