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K드라마, K팝 인기도 추월 ‘오징어 게임’ 시즌 3에 관심 집중

인도네시아 한류 인기도 분석

인도네시아 설문조사 결과, K드라마 선호도 1위… 탄탄한 서사·제작 역량이 인기 비결

한류(韓流)가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 드라마가 K팝의 인기를 넘어 한류 콘텐츠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가장 선호하는 한국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으며, 최근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 3가 이러한 인기를 견인하며 다시 한번 K콘텐츠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굿스탯(Goodstats)에 따르면, 한국의 음악, 요리, 뷰티,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문화 요소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로 확산되며 한류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분야는 단연 한국 드라마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플랫폼 작팟(Jakpat)이 지난 4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인도네시아 응답자의 51%가 한국 드라마를 정기적으로 시청한다고 답해, 그동안 한류의 대표 주자로 여겨졌던 한국 영화(49%)와 K팝(40%)을 제치고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이는 K드라마가 단순한 흥미를 넘어 인도네시아 시청자들의 일상에 깊이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드라마와 음악 외에도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응답자의 34%는 한국 음식을 직접 맛보거나 요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소셜 미디어에서 한국 연예인을 팔로우하는 비율(29%)과 한국 연예 뉴스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비율(26%)도 상당했다. 이는 K드라마를 필두로 한 콘텐츠가 다른 문화 분야로의 관심 확산을 이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한국 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 높은 완성도를 꼽는다. 뛰어난 영상미와 감성적이면서도 짜임새 있는 줄거리, 그리고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력이 결합되어 시청자와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한다는 분석이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 깊은 여운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러한 성공의 정점에는 지난 6월 27일 시즌 3를 공개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있다. 전 세계를 휩쓴 시즌 1, 2에 이어 돌아온 시즌 3는, 생존자 기훈이 위험천만한 게임의 배후 조직에 맞서기 위해 다시 한번 게임에 뛰어드는 과정을 그렸다.

이전 시즌보다 한층 어둡고 깊어진 서사와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도덕적 질문을 던지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 3가 공개와 동시에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또다시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은,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님을 증명한다.

K팝과 여러 트렌드가 한류의 물결을 이끌어왔지만, 이제는 탄탄한 서사를 기반으로 한 K드라마가 시청자와의 깊은 교감을 통해 가장 강력하고 충성도 높은 팬덤을 구축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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