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물류비 30% 급등 우려… “정부, 전략적 대응 시급”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 가중
기업계, “원자재 다변화 및 국내 기간산업 육성” 한목소리 촉구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했지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원자재 공급망 불안과 물류비 급등이라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인도네시아 청년기업가협회(Hipmi)의 앙가위라 사무총장은 지난 23일(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세계 에너지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물류비가 최대 20~30%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해상 운송 보험료 인상과 운송 기간의 불확실성 증가 등 구체적인 위험 요인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물류비 상승은 중동 지역에서 수입되는 원자재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국내 산업 전반에 연쇄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국제 유가(브렌트유 기준)는 상승세를 보이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가 예산안(Anggaran Pendapatan dan Belanja Negara, APBN)에서 설정한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앙가위라 사무총장은 “가스, 금속, 석유화학 등 원자재 수입 지연과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며 “이는 해당 원자재를 사용하는 산업은 물론, 식품 및 섬유 분야의 중소기업(UMKM)까지 생산 비용 인플레이션 압박에 직면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기업인들은 정부의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조치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Hipmi는 ▲수입 대체 산업 육성 및 원자재 공급선 다변화 ▲경쟁력 있는 산업용 가스 가격(HGBT) 정책 보장 ▲LNG 등 국내 에너지원 개발 가속화를 통한 에너지 가격 안정 ▲투자 및 기술 혁신을 위한 저금리 금융 지원 등을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앙가위라 총장은 “해외 중간재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생산 기반의 수입 대체 생태계를 강화할 절호의 기회”라며 “50억~1,000억 루피아 규모의 저금리 신용 제도를 통해 기업들이 효율성 증대를 위한 기술 혁신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가 직접 국영기업과 재정 수단을 동원해 에너지 및 물류 가격 안정을 꾀하고, 항만·관세 행정 개혁을 통해 원자재 흐름을 원활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공급망과 시장 개척을 위한 경제 외교 강화, 국가 에너지·광물 산업 통합을 통한 위기 대응 능력 제고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한편, 현지 기업들은 위기 대응을 위해 자체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원자재 재고 비축량 확대, 구매 계약 조건 유연화, 환율 변동 위험에 대비한 헤징(hedging) 전략 수립, 생산 주기 조정, 내수 및 아세안 시장 공략 강화 등 다양한 적응 전략을 실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물 경제 위협으로 다가오면서, 민관이 협력해 국가적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총력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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