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와 북부 해안 방조제 관리청’ 신설 계획… “지자체·외국인 투자 참여해야”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자바섬 북부 해안에 건설될 ‘거대 방조제(Giant Sea Wall)’ 프로젝트에 약 800억 달러 또는 1,297조 루피아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프로젝트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와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비용 분담을 촉구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12일 열린 ‘국제인프라콘퍼런스(ICI) 2025’ 폐막식 연설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 프로젝트는 자와섬 서부 반튼주에서 동부 그레식까지 총 500km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방조제를 건설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이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는 500km라는 짧지 않은 거리를 다루며, 예상 비용은 8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에는 약 15~2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차기 정부에서 즉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계획이 이미 30년 전인 1995년 국가개발기획부(Bappenas)에 의해 수립됐으나 지금까지 실현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더 이상 지체하거나 논의만 할 시간이 없다. 우리는 이것을 실행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정부는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만조 홍수(rob) 피해가 가장 심각한 4개 지역에 우선적으로 방조제를 건설할 방침이다.
해당 지역은 ▲자카르타 북부(자카르타만) ▲스마랑 북부 ▲페칼롱안군 북부 ▲브레베스군 북부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 지역들에서는 해수면 상승이 이미 우리 국민의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프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를 직접 지목하며 프로젝트 비용 분담을 요청했다.
그는 자카르타만 방조제 건설에 약 80억~1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며, “자카르타 특별수도주의 지방정부 예산(APBD) 규모가 상당하므로 총비용의 절반을 부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프라모노 주지사는 자카르타만 방조제 건설 계획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스리 물야니 재무장관을 향해 “재무장관께서 긴장한 모습이지만, 안심하십시오. 이 프로젝트는 사실상 자카르타를 위한 것이므로 자카르타가 비용의 절반을 분담할 것”이라며 장내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아울러 그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중국, 일본, 한국을 비롯해 유럽과 중동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싶다면 언제든 환영한다”면서도, “우리는 외국인 투자를 마냥 기다리지 않고 우리 역량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며 주체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부는 프로젝트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자와 북부 해안 방조제 관리청’을 신설할 계획이다.
한편, 아구스 하리무르티 유도요노(AHY) 인프라·지역개발 조정장관 역시 지난 2월부터 거대 방조제 건설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준비해왔다고 밝히며, 관련 부처와의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이라는 실존적 위협에 맞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30년간 지체된 숙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향후 재원 조달과 실행 과정에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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