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부 장관, 지방 정부 호텔·식당 회의 전격 허용… 침체된 MICE 산업 살린다

자카르타 중심부 호텔인도네시아 분수대

티토 카르나비안 장관, 예산 효율화와 업계 지원 동시 추진…지역경제 회복 신호탄

최근 내무부가 지방 정부의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각종 회의 및 행사 개최를 공식적으로 허용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과 예산 효율화 조치로 위축됐던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뿐 아니라 호텔·요식업계의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MICE 산업 회생, 정책 전환의 배경

티토 카르나비안 내무부 장관은 지난 6월 4일(수) 인도네시아 서누사틍가라 주에서 열린 정부 개발 계획 협의회(Musrenbang)에 참석해, “호텔과 레스토랑이 정부 MICE 행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그동안 시행됐던 ‘예산 효율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활용을 재개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장관은 프라보워 대통령과의 직접 논의 끝에 이번 허용 조치를 발표했다고 강조하며, “규모를 다소 축소할 수 있지만, 전면적으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특히 경영난에 처한 곳에는 행사를 집중적으로 유치해 업계의 회생을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중앙 정부의 긴축 재정 방침, 즉 552개 지역에 걸쳐 총 50조 루피아에 달하는 예산 삭감이 시행되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 티토 장관은 “예산 삭감이 전국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긴 하나, 그 규모가 생각만큼 크지는 않다”고 언급하며, 기존 정책의 유연한 운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예산 효율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균형점 찾기

예산 효율화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지방정부의 외부 회의 개최가 크게 제한되었고, 이에 따라 상당수 호텔 및 레스토랑이 수익성 악화와 경영난에 봉착했다.

MICE 행사의 대폭 축소는 지역 관광, 숙박, 식음료 등 연관 산업에도 파급효과를 미쳐, 지역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는 “호텔과 식당의 매출 구조를 보면, 적지 않은 비율이 정부 및 공공기관의 회의, 공식 행사에서 나오고 있다. 해당 수입이 끊기면서 직원 감축과 폐업이 속출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티토 장관의 이번 지침은 단순히 예산의 흐름이 아니라, 지역경제의 파이프라인을 다시 흐르게 하는 상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내무부 측 역시 “정책 기조의 변화로 호텔, 레스토랑은 물론, 인근 소상공인, 운송사업자까지 일자리와 수입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내무부, “과도한 회의는 지양…효율성 최우선”

한편, 장관은 “지방 정부의 행사 개최에는 신중을 기할 것”을 추가적으로 명확히 하면서, 필요 이상의 행사나 회의 남발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표했다.

그는 “3~4차례 회의로 충분한 경우를 굳이 10차례로 늘릴 필요는 없다”며, 세부 예시를 들어 합리적 예산 집행을 강조했다.

정책 허용과 더불어 내무부는 지방정부의 예산 운용방식 개선과 행정 효율성 제고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예산 누수 및 불필요한 행정비용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고, MICE산업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장과 업계, 적극적 기대감 표출

이번 지침에 업계는 즉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쌓인 적자로 심각한 위기감이 있었는데, 정부 행사의 재개 허용 방침은 업계의 최소한의 생존 기회를 보장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호텔식당협회(PHRI)도 “이전 예산 효율화 기조가 필요했다 해도, 코로나 이후 업계의 상황을 감안하면 정책 유연성이 꼭 필요했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임을 환영했다.

지역 상공회의소 역시 “MICE 산업은 단순히 호텔·식당뿐만 아니라 관광, 교통, 인력 고용 등 지역사회 전체 경제 생태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추가 지원과 제도적 안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전망과 과제

경제 전문가들은 “지방정부의 예산 효율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는 상충하는 목표로 보일 수 있지만, 합리적인 가이드라인 아래 조화롭게 추진하면 다양한 긍정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정책 당국도 향후 행사 개최 내역과 예산 집행 과정을 더욱 면밀히 모니터링해, 건전한 예산 운용과 효과적인 산업 지원이라는 원칙을 동시에 지켜나갈 방침이다.

티토 카르나비안 내무부 장관의 이번 정책 전환은 최근의 예산 효율화 조치가 불가피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업계와 지역사회의 현실적 어려움을 적극 반영해 다각도로 접근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침체에 빠진 MICE 산업과 연관 업계에 실질적인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는 이번 조치가, 앞으로 지역 경제 전반에 어떤 긍정적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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