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니켈 사업 한국 에코프로, ‘다나안타라’에 투자 요청

에코프로, 인니 니켈 기업 QMB 지분 9% 인수. 2022년

한국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EcoPro)가 인도네시아 니켈 다운스트리밍(하공정)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국부펀드인 다난타라 투자관리청(BPI Danantara)에 자금 지원 등 참여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산업부 장관은 29일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 투자 프로젝트에 다난타라의 참여를 요청하는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요청은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가 이날 자카르타 산업부 청사에서 아구스 장관을 직접 만나 전달했다.

송 대표는 면담에서 “이번 기회에 다난타라로부터 인센티브, 정책 지원, 자금 조달이 이루어진다면 저희 프로젝트가 더욱 원활해질 것”이라며 다난타라의 참여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아구스 장관은 에코프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자금 지원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다난타라 투자관리청 이사진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기업(에코프로)이 다난타라에 투자를 제안했고, 이를 통해 다난타라가 해당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는 (정부가 장려하는) 다운스트리밍과도 관련이 깊다”고 언급했다.

니켈 제련 및 다운스트리밍 전문 기업인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에서 확보한 니켈 원료를 가공해 전기차(EV)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전구체 생산 단계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구스 장관은 “에코프로는 양극재 전구체까지 다운스트리밍을 계속하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다난타라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앞서 중부 술라웨시 모로왈리 지역에 3억 달러를 투자해 니켈 제련소를 건설한 바 있다.

이번 신규 투자는 기존 투자를 바탕으로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는 전구체 생산 시설 확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산업의 다운스트리밍 강화 및 부가가치 증대 노력의 일환으로 에코프로와 다난타라 간의 협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아구스 장관은 “우리는 다난타라가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고 있다”며 “이는 다운스트리밍을 장려하고 국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정부의 비전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코프로 외에도 롯데케미칼,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다른 한국 기업들도 인도네시아 내 자사의 전략적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다난타라의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롯데케미칼이 반튼주 찔레곤 지역에 건설 중인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 프로젝트에 다난타라를 파트너로 참여시키겠다는 제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한 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는 9월 또는 10월 공식 출범 예정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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