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10 / 강주영
라덴 아젱 카르티니는 인도네시아 자바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여성의 교육과 권리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그녀는 글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교육을 위해 싸웠으며, 편지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자유의 영감을 주었다. 오늘날까지도 인도네시아 여성 해방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
카르티니는 1879년 4월 21일 자바 제파라에서 귀족 가문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유럽식 초등학교인 ELS에 다니며 서양 교육을 받는 드문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사춘기 이후, 당시 자바의 전통에 따라 외부와 단절된 은둔 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갇힌 공간 속에서도 카르티니는 배움을 멈추지 않았다. 독학으로 네덜란드어를 익히고, 책, 신문, 잡지 등을 통해 여성 인권과 교육에 관한 사상을 접했다.
그녀는 네덜란드인 친구들과의 편지를 통해 당시 여성들이 겪는 불평등과 차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키웠고, 이러한 편지들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문학적 저항이 되었다.
1903년, 카르티니는 여성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며 자신의 이상을 실천에 옮겼다. 그녀는 교육이야말로 여성의 자립과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열쇠라고 믿었다.
여성은 읽고 쓸 수 있어야 생각하고 말할 수 있으며, 그래야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다는 신념이 그녀를 움직였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첫 아이를 출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의 정신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가 쓴 편지들은 1911년 『Door Duisternis tot Licht(어둠에서 빛으로)』라는 책으로 출간되었고, 이는 인도네시아 여성 해방운동의 상징적인 문헌이 되었다.
오늘날 그녀의 정신은 디지털 시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카르티니가 편지로 전했던 목소리는 이제 블로그, SNS, 유튜브, 팟캐스트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여성들의 목소리로 확장되고 있다. 디지털 문해력은 카르티니가 강조한 비판적 사고와 지적 자립과도 깊이 연결된다.
매년 4월 21일은 ‘카르티니의 날’로 기념된다. 자카르타에서는 문화부와 여성아동보호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카르티니의 날’ 공식 기념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 여성아동보호부 장관 아리파툴 초이리 파우지(Arifatul Choiri Fauzi)는 “여성은 가정뿐 아니라 교육, 정치, 사회 모든 영역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카르티니의 정신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 날은 단지 과거의 위인을 기리는 날이 아니라, 교육과 평등, 표현의 자유를 위해 우리가 계속 이어가야 할 목소리를 되새기는 날이다. 짧은 생이었지만, 그녀의 사상은 지금도 여성과 사회를 깨우는 빛으로 살아 있다.
이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한국 인도네시아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속보] 2026년 인도네시아 최저임금 발표 연기… “지역별 현실 반영한 새 산정 방식 마련”](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4/12/▲야시에를리-노동부-장관-180x135.jpg)


















![[기획] 투자청, 외투기업(PMA) 최소 자본금 Rp.100억에서 25억으로 대폭 인하… “비자 단속 숨통” 세부조항](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5/11/투자조정청BKPM은-2025년-10월-2일부터-발효된-새로운-규정을-통해-외국인-투자-법인-PMA-설립-최소-납입-자본금-요건-완화했다.-180x135.jpeg)


























카톡아이디 haninp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