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2025년 라마단 3월 1일 시작

BBS 10 강주영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5년 라마단이 3월 1일(토)부터 시작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종교부(Kementerian Agama)는 2월 28일(금) 열린 이스밧(Isbat) 회의를 통해 이를 결정했으며, 인도네시아 전역 125개 지역에서 진행된 초승달(힐랄)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나사루딘 종교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의에서 라마단이 3월 1일로 확정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이스밧 회의에는 종교부의 천문학 및 초승달 관측팀뿐만 아니라 이슬람 단체 대표, 기상기후지질청(BMKG), 국립연구혁신청(BRIN),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정부 발표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이슬람 단체인 무함마디야(PP Muhammadiyah)의 결정과도 일치했다. 무함마디야 중앙위원회는 2월 12일(수) 기자회견을 열어 3월 1일(토)을 라마단 시작일로 확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무함마디야는 ‘히사브(hisab)’라 불리는 천문학적 계산 방식을 사용하여 라마단 시작일과 종료일을 결정하며, 이 방법을 통해 3월 31일(월)을 이둘 피트리(Eid al-Fitr)로 확정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초승달 관측을 통한 육안 확인 방법을 사용하여 라마단의 시작일을 결정한다. 과거에는 정부와 무함마디야 간의 계산 방식 차이로 인해 라마단 시작일이 엇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2025년에는 두 기관이 동일한 날짜를 발표하면서 인도네시아 이슬람 단체 간의 단합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마단은 이슬람 신자들에게 신앙적 의미가 큰 중요한 달로,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을 지키는 의무적인 종교 수행이 요구된다. 무슬림들은 이 기간 동안 하루 5번의 기도를 드리고, 코란을 읽으며, 신앙을 더욱 깊이 다지는 시간을 갖는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에서는 라마단이 끝나는 순간을 기념하여 성대한 축제와 함께 이둘 피트리(Eid al-Fitr, Idul Fitri)를 맞이한다.

2025년 이둘 피트리는 3월 31일(월)에 맞이할 예정이며,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슬람 신자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모스크(이슬람 사원)나 광장에 모여 ‘샤랏 이드(Shalat Id, 이둘 피트리 기도)’를 올린다. 오랜 문화와 전통을 통해 서로에게 축복을 전하며, 인도네시아 사회에서는 매우 중요한 문화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둘 피트리 기간 동안 ‘무딕(Mudik)’이라고 불리는 전통도 이루어지며, 수백만 명의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자신의 고향으로 이동해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낸다. 정부는 이 기간 동안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특별 대책을 시행한다.

이둘 피트리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며, 전국적으로 축제와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는 특별한 날이다. 라마단 기간 동안 한 달간의 금식을 지켜온 무슬림들은 희망과 기쁨 속에서 이 특별한 날을 축하하며, 새로운 시작을 기원하며 서로에게 축복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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