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정당 알콜 1%이상 판매금지안…소주 맥주도 판매 불가되려나
인도네시아 의회는 지난해 통일개발당(PPP)과 번영정의당(PKS)이 제출한 금주법안에 대한 공청회를 추진 중이다. 번영정의당(PKS)과 통일개발당(PPP) 등 이슬람 정당이 5성급 호텔과 발리 섬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업소에서 주류 판매를 금지한다는 법안을 지난 2015년 4월 국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은 알코올 함량이 1%가 넘는 음료의 생산, 판매, 유통, 소비를 금지하고, 위반자에게는 최고 10년 징역형 또는 10억 루피아 이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했다.
세계 최대 이슬람 인구 보유국인 인도네시아는 맥주 ‘빈땅’ 등 주류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 아시아에서 10번째로 맥주 소비가 많으며, 흑맥주 ‘기네스’는 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의회의 공청회 진행 소식에 발리 섬 주민의 대다수인 힌두교 단체들이 발발하고 있다. 최대 힌두교 단체인 TPHD는 전날 성명을 통해 만약 법안이 통과되면 관광수입 감소는 물론 문화적 다양성과 종교적 관용이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롯 사이풀 히다얏 자카르타 부시장도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관광지에서는 술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 2015년 4월부터 편의점을 포함한 소매점과 간이음식점에서 맥주 등 주류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규제를 발표했다. 이는 최근 맥주소비량이 매년 10%이상 증가하고 있고 청소년 범죄율이 증가하자 이슬람교는 강력히 금주법안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호텔, 레스토랑과 중대형 마트는 판매 금지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후 관광업계가 당국에 규제 완화를 강력히 요구했다. 대표적인 맥주사인 멀티빈땅사는 2015년 인도네시아 맥주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맥주음료생산자협회는 “금주법안은 일자리 20만개가 사라질 수 있고 관광객 감소가 우려된다. 또한 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시아도 금주법안은 없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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