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국내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벗어나 성장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여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2억 5,00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은 40% 전후에 불과하며, 인도네시아의 평균 나이가 29세인 것을 고려했을 때 스마트폰 사업을 재개하려는 팬택의 전략적 시장으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오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개최를 맞아 내년부터 4G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현재 휴대폰 시장에서 75%를 차지하는 2G폰의 교체수요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이에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SA)는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33%, 오는 2020년까지 50% 가까운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인도네시아 시장의 특성을 이유로 팬택의 성공을 쉽게 점치기엔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인도네시아의 젊은층에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득이 낮아 상대적으로 고가의 스마트폰 전 세대에 걸쳐 보편화의 속도는 느리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애플 아이폰의 점유율은 10%가 채 되질 않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팬택을 인수한 정준 쏠리드 대표는 “재도약하기 위해 파괴적인 혁신가로 인도네시아 시장을 우선 공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홍콩기반의 리서치 회사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삼성전자가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점유율 1위(27.1%)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품은 20만원대의 Z시리즈다. 이는 수익률은 낮지만 타이젠 운영체제를 탑재해 향후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업체들도 인도네시아 시장을 노리고 공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인도네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오포, 레노버, 샤오미, 비보 등) 점유율은 21%로 2위를 차지 중이다. 특히 샤오미의 경우 자신들만의 IT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저가공세를 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의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할테니 자신들의 제품만 진열해달라고 유통점에 제안하기도 한다”며 “수익은 뒤로 미루고 점유율부터 올리겠다는 것으로, 신규업체의 진출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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