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규제당국 타깃, 인플루언서에서 팔로워까지 확대”

반간첩법 관련 중국 체류 한국 국민 유의사항 . 주중 한국대사관이 중국의 개정 반간첩법(방첩법) 시행을 앞두고 통계자료와 지도 검색·저장, 군사 시설이나 주요 국가기관에 대한 사진 촬영 등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중국 인터넷 감시 당국이 유명 인플루언서나 블로거를 단속하던 데서 나아가 팔로워들까지 단속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 대학생인 돤모씨는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중국 인터넷 검열시스템인 ‘만리 방화벽'(The GreatFirewall·GFW)을 우회해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디스코드를 다운로드했다.

이를 통해 수천 명의 회원이 모여 민주주의, 무정부주의, 공산주의와 같은 정치 문제를 논하고 모의 선거를 치르는 커뮤니티에 들어갔다.

그는 인기 블로거 양밍하오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를 보면서 이 커뮤니티에 관한 관심을 키웠다.

유튜브 채널과 디스코드는 모두 중국에서 차단돼 있다.

돤씨를 비롯한 디스코드 커뮤니티 회원들은 수천 ㎞ 떨어진 도시에 살고 있었지만, 최근 상당수가 경찰에 불려 가 조사를 받았다.

돤씨는 24시간 동안 구금돼 양씨와의 관계, VPN 사용, 디스코드 커뮤니티에 남긴 댓글 등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다행히 그는 24시간 후 풀려났지만, 돤씨와 팔로워들은 양씨 신변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

양씨가 지난 7월 말부터 블로그에 새로운 글을 올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이 사건은 중국의 인터넷 검열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하나의 신호라며 “과거와 달리 (중국 당국에) 부정적인 계정을 개인적으로 팔로우하는 사람조차도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마야 왕 중국국장 대행은 “인플루언서의 팔로워가 이렇게까지 의심받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중국에서는 온라인에 올린 댓글로 처벌받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민감하거나 정부에 비판적인 콘텐츠를 게시하는 사람은 웹사이트에서 차단당하거나 고초를 겪는 일이 많다.

지난해 ‘닝빈’이란 한 남성은 엑스(X·옛 트위터)와 중국어 온라인 커뮤니티 핀충(品蔥)에 부적절한 글과 허위 정보를 게시한 혐의로 2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유명 관변 논객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도 중국 당국 견해와 맞지 않는 글을 올린 뒤 소셜미디어 활동이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중국 언론인 왕즈안을 포함한 다른 인기 중국 블로거 2명도 올해 팔로워들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최근 대만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한 중국 남성은 2020년 초 VPN으로 해외 사이트에 불법 접속했다는 이유로 거액의 벌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탈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 반체제 인사 리잉은 지난 2월 엑스 계정에 올린 “팔로워들이 경찰에 차를 마시러 불려 간다(경찰 조사를 의미)”는 긴급 공지를 통해 자신에 대한 팔로우를 중단하고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팔로워에 대한 통제 강화는 중국 정부가 온라인 루머를 차단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는 것과 연관성이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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