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적도문학상 수필 부문 심사평

최우수상 (1명) 이미경 / 작품 명 : 그 마음이 머무는 곳
우 수 상 (2명) 고아라 / 작품 명 : 작은 히어로들
이재현 / 작품 명 : 좋은 음식의 의미
장 려 상 (2명) 이선민 / 작품 명 : 틀림이 아닌 긍정의 문화
이루미 / 작품 명 : 벤저민 프랭크린 효과

서미숙 : 수필가, 시인 (전)인니문협 회장

제6회 적도문학상 수필부문에 응모한 작품들을 심사하면서 글쓴이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넉넉한 여유와 긍정적 자세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문학은 예술이기에 재료와 품격이 어우러져야 적절한 맛을 낼 수가 있다. 창작에 대한 메시지를 어떤 방법에 의해 미적으로 구체화할 것인가 하는 의미의 조형적 작업이기 때문이다.
형상과 인식의 복합체라는 측면에서 문학성 또한 어느 정도 유지를 해야 한다.

이번 제6회 적도문학상 공모에서 아쉬운 점은 수필부문에서는 대상으로 뽑을 정도의 문학적 성취에 이른 작품은 없기에 대단히 아쉽게 생각한다.

최우수상에는 이미경의 작품 <그 마음이 머무는 곳>을 선정하였다.
이 수필은 다른 응모작에서는 볼 수 없는 주제적 양식으로서 수필의 시학과 미적 울림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모든 작품들이 기본적으로 미적 대상임을 전제할 때 수필작품 속에서 생성된 미의식을 음미하는 것은 작품해석의 최종적인 단계에 해당된다.

그런 면에서 이미경의 작품은 완성도가 높은 수필이라 할 수 있다.

우수상으로 첫 번째 고아라의 작품<작은 히어로들>은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느끼는 이민자로서의 문화적 차이를 정조준 하여 ‘주제의 문학’이라는 수필의 성격을 제대로 관통하고 있어 감동을 격조 있게 보여준다.

한국문화와 인도네시아문화의 차이를 ‘가족애’를 통해서 ‘이타심’이 발생되는 부분을 발견해 보완해 주는 미적 장치가 독자들에게 사유의 세계를 열어준 점이 돋보였다.

두 번째 우수상으로 선정한 이재현의 <좋은 음식의 의미>는 음식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느낌들이 필력이나 문장력으로 내공이 엿보인다. 작가로서 잠재력을 보여줄 정도로 주제가 괜찮았다.

또한 장려상으로 선정한 작품들은 타국생활의 낯선 체험과 사고력을 동원하여 성찰의 문학이라는 수필의 성격을 어느 정도 관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필의 밝은 미래가 엿보인다.

다양한 체험 자료에 투영된 주제의식이 햇살 같이 밝게 빛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정신이 작품 속에 녹아있다는 점은 당선된 수필의 가장 큰 매력이다.

문화접변을 통한 인간적 만남의 장을 열어주는 경험과 성찰의 세계가 공감을 자아낸다.
인간의 의식과 삶의 형태를 글로써 변환시켜내야 하는 건 삶과 인생의 미래를 예지해야 하는 작가적 인식이기 때문이다.

이번 응모작품이 주는 문학적 쾌미는 인생을 들여다보는 글쓴이들의 넉넉한 여유와 긍정의 자세가 많이 드러나 있다.

2024년 제6회 적도문학상 공모전에 수상하게 된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 더욱 활발한 글쓰기로 이민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해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