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BYD, 1조7천억원 투자해 15만대 제조공장 건설

중국 BYD 전기차 전시 사진

BYD, 니켈 없는 LFP배터리 사용…인니 전기차 1위 아이오닉5보다 저렴할 듯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 중국 업체 비야디(比亞迪·BYD)가 인도네시아에 1조7천억원을 투자해 제조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인도네시아 장관이 밝혔다.

21일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BYD가 인도네시아에 13억 달러(약 1조7천400억원)를 투자해 연내 전기차 제조 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이 공장은 연 15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YD는 지난 18일 자카르타에서 자사 전기차 실(SEAL)과 아토3, 돌핀 등의 인도네시아 출시 행사를 하며 현지에 제조 공장도 지을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BYD가 올해 인도네시아에 정식 진출하고 제조 공장까지 건설하기로 하면서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현대차도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2년 인도네시아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최초 전기차 공장을 세웠으며 현지 생산되는 아이오닉5는 현재 인도네시아 전기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BYD가 출시하는 전기차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 가격 경쟁력에서 니켈 배터리를 사용하는 현대차를 앞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BYD 전기차는 당분간 중국에서 생산해 100% 수입하는 제품이지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 공급 확대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약속한 회사라면 해당 회사의 전기차는 국내로 들여올 때 관세와 사치세를 면제해 주기로 하면서 현대차의 현지 생산 이점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YD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판매할 자동차 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규제 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는 BYD가 인도네시아에 제조 공장을 짓더라도 니켈을 중심으로 한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허브 전략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생산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는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 허브 구축을 꿈꾸며 다양한 전기차 회사의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하지만 BYD가 사용하는 LFP 배터리는 니켈을 양극재로 사용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경제금융연구소(Indef)의 안드리 사트리오 누그로호 산업·무역 분야 국장은 “BYD는 니켈 사용을 늘리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노력과는 관련이 없다”며 “니켈과 관련 없는 전기차에 세제 혜택만 주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