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극심한 사회·경제적 혼란 속에 빠진 미얀마가 세계 최대 아편 공급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딱지를 붙이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얀마 내부 불안정과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재배 감소로 인해 미얀마가 세계 최대의 아편 공급국이 됐다고 밝혔다.
미얀마는 올해 아편을 약 1080톤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세계 최대 아편 공급국이었던 아프간은 약 330톤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UNODC는 보고서에서 “2022년 탈레반의 마약 금지 이후 아프간에서 아편 재배가 95% 감소하면서 전 세계 공급이 미얀마로 옮겨졌다”며 “2021년 쿠데타로 인한 정치·사회·경제적 불안정으로 많은 사람이 양귀비 농사를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프간 탈레반은 마약 재배 산업을 뿌리 뽑겠다며 지난해 4월 양귀비 재배 금지령을 내렸다. 국제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였지만, 양귀비 재배 수익에 의존하던 농부와 노동자들의 반발을 샀다.
미얀마, 라오스, 태국 사이의 ‘골든 트라이앵글’ 국경 지역은 세계적인 마약 생산지로 꼽힌다. 아편은 물론 ‘필로폰’으로도 불리는 메스암페타민 밀매도 빈번하게 이뤄진다.
특히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 이후 농부들이 대거 양귀비 재배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양귀비 재배 면적은 지난해 4만100헥타르에서 올해 4만7000헥타르로 18% 증가했다.
양귀비 재배지는 이미 2021년에서 2022년 약 33% 증가하며 큰 폭으로 늘어났는데, 여기서 재배지가 더 확대된 셈이다. 이는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UNODC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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