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올해 석탄 수요 85억t 정점…내년부터 감소”

연례 석탄 보고서 발간… 인도네시아 2천300만t(11%) 상승
“파리협정 목표 달성하려면 석탄 소비 더 빠르게 줄여야”

올해 전 세계 석탄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내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5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이틀 전 막을 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이른바 ‘탈화석연료 전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이후 나온 최신 예측이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IEA는 이날 발간한 연례 석탄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석탄 수요가 전년도 대비 1.4% 증가해 처음으로 85억t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석탄 수요는 주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 수요 증가와 수력 발전량 감소가 석탄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IEA는 보고 있다.

올해 중국에서만 수요량이 2억2천만t(전년 대비 4.9%)이 증가한 것을 비롯해 인도 9천800만t(8%), 인도네시아가 2천300만t(11%)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3개국은 세계 3대 석탄 생산국으로, 전 세계 석탄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전 세계에서 네 번째 석탄 소비국인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정확한 자료가 파악되지 않았다.

반면 유럽에서는 소비량이 1억700만t(23%)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에서도 산업 활동 약화와 재생 에너지로의 지속적인 전환 덕분에 9천500만t(21%)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IEA는 석탄 수요·생산의 무게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1990년 전 세계 4분의 1에 불과했던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의 석탄 소비량이 올해는 전 세계 소비량의 4분의 3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동남아의 석탄 소비는 올해 처음 미국과 유럽연합의 소비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IEA는 다만 태양열이나 풍력 등 재생 에너지 발전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내년부터 2026년까지 세계 석탄 수요는 올해 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도 재생 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나 내년부터 석탄 수요가 감소하면서 2026년까지 정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IEA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가장 큰 원인인 석탄의 수요 감소 예측은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 있지만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량은 2026년까지 80억t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리기후협정 목표에 부합하려면 석탄 사용량을 훨씬 더 빠르게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섭씨 2도 이하로 제한하고,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열린 COP28에서는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탈화석연료 전환’에 대한 합의가 처음 이뤄졌다.

일부 국가의 강한 반대로 화석 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명시하진 못했으나 화석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세계적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평가된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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