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행자가 한국으로 입국하면서 가져온 담배 밀수 건수가 작년 연간 적발된 밀수 건수를 1.5배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적발된 담배 밀수 건수는 379건이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적발된 밀수 건수(249건)보다 52.2% 많은 것이다. 2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하면 담배 밀수 건수는 4.5배로 늘었다.
담배 밀수 건수의 증가는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완화로 해외여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밀수입 유형별로 보면 여행자·승무원을 통한 밀수가 361건으로 전체 밀수 건수의 95.3%를 차지했다. 여행자·승무원을 통한 밀수는 작년 연간 밀수 건수(212건)보다 70.3% 늘었다.
정상 화물을 가장한 밀수는 올해 17건으로 아직 작년 연간 밀수 건수(24건)에 미치지 못했다. 밀수입의 주경로가 화물 등에서 여행자로 옮겨간 것이다.
그 결과 담배 밀수 규모는 소형화돼 가는 양상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밀수 금액은 179억원으로 작년 연간 적발 액수(327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밀수 1건당 적발액은 지난해 1억3천만원에서 올해 5천만원으로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에서 온 밀수가 331건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15건), 캄보디아(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양경숙 의원은 “품질이 보장되지 않은 밀수 담배가 유통될 경우 국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관세청은 담배 밀수 경로를 점검하고 밀수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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