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경험 연령 낮아지는 말레이시아… 청소년 3분의 1이 ‘14세 이전’ 성관계

말레이시아 청소년의 3분의 1 가량이 14세 이전에 첫 성경험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첫 성경험 연령은 빨라지고 있지만 피임하는 비율은 낮아 청소년 임신과 영아 유기·사망 사건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일 더선데일리 등 현지 매체가 발표한 말레이시아 보건부가 발표한 2022년 국가건강질병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3~17세 청소년 5만1036명이 14세 이전에 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해당 조사는 2022년 6월 12일부터 7월 8일까지 말레이시아 13~17세를 대상으로 한 조사로 15만4646명이 성경험을 했다고 응답했다.

성경험을 한 응답자의 88%는 피임 도구 없이 성관계를 하고 있다고 답변해 올바른 성교육에 대한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적 자기결정권의 연령을 높여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말레이시아 현행법상 16세가 넘으면 본인이 동의할 경우 합법적인 성관계가 가능하다. 그러나 성적 자기 결정권을 갖는 나이가 너무 낮아 10대들의 임신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게 됐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국영통신사 버나마에 따르면 2019년 말레이시아 10대 여성 1000명 중 14명이 임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접 국가인 싱가포르의 10대 임신율이 1000명 중 4명 꼴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약 3배 높은 수치다.

이는 피임 등 성 관련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청소년의 88%가 성관계 시 피임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생명 윤리에 초점을 맞춘 성교육 강화 등 강화된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최근 통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청소년들이 14세 이전의 어린 나이에 성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변화한 시대에 맞춘 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