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악기에 사랑을 담아 연주합니다. 이웃을 생각하는 우리 마음이 음악을 통해 전달되고 듣는 분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Indonesia Korean Wind Orchestra(이하 I K Wind Orchestra. 김종규 단장)는 지난 7월 30일 오후 뿐짝 지역에 있는 아프간 난민촌에 방문하여 연주와 함께 선물 등을 나눴다.
뿐짝 지역에 있는 아프간 난민은 텔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후 어렵게 탈출해 인도네시아에 온 1만 2천여명의 난민들 중 약 3천 500명 가량이 현재 보고르 뿐짝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거주만 허락을 받았을 뿐 노동을 하거나 학교에 다닐 수 없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유엔의 연락만을 기다리고 있다.
호주나 미국, 캐나다 등 제 3국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짧게는 3년에서 10년 가까이 자비로 버텨야 하는 난민들은 하루 하루가 힘들고 어렵다.
이들을 섬기고 있는 권용준, 김순덕 선교사에게 이러한 사정을 들은 김종규 단장과 전훈 지휘자는 힘든 난민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용기가 되어 드렸으면 하는 마음에 이번 찾아가는 음악회를 기획했다.
I K Wind Orchestra는 권용준 선교사가 난민들과 함께 센터를 방문해 함께 식사를 나누고, 평소 접하기 힘든 금관 악기와 목관 악기로 1시간 가량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또한 샴푸, 치약, 휴지 등 생필품과 아이들을 위한 학용품 및 과자 선물보따리, 후원금 등을 준비해 60여명 난민에게 전했다.
이날 연주된 곡은 편곡자로 유명한 전훈 지휘자가 편곡한 곡을 포함해 민요와 클래식, 영화 OST, 찬송가, CCM 등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누군가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내용의 CCM 연주가 난민들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문화예술공연을 쉽게 접할 수 없는 난민촌 아이들에게는 라이언 킹 OST곡, 캐롤 송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며 용기를 북돋았다.
권용준 선교사는 “음악회에 참석한 난민 중 한 명이 ‘처음 만나는 분들인데도 우리를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봐주고 많은 것들을 준비해주셔서 놀랐다. 정말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공연이었고 모처럼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전했다”며 많은 것을 보여주고 나눈 데에 진심어린 감사를 표했다.
7월에 생일인 7명의 난민들은 “인도네시아에 난민으로 와 있으면서 이런 생일 축하를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오케스트라가 연주해주는 생일 축하곡을 들으며 케잌에 촛불을 끄면서 너무 행복했다. 오늘을 잊지 못할 꺼예요”라며 음악회 도중 특별 이벤트로 준비한 생일축하 선물을 받고 기뻐했다.
백영미 음악센터장은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데 감사함을 느낀다. 단원들 모두 진심으로 난민들을 위하는 마음에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으고 선물을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으로 귀국한 단원들까지 이번 행사에 후원금을 보태고 아이들도 자신들의 장난감과 용돈을 기부했다. 단원들 모두가 사랑을 담아 준비한 것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김동길 단원은 직접 제작한 붕어빵 기계와 반죽, 팥소를 가져와 붕어빵 200여개를 만들어 전하면서 “우리의 연주가 이들에게 해결책은 아니다. 잠시나마 근심 걱정을 잊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으며 지친 마음에 즐거움과 기쁨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땅어랑에 거주하는 최선희 단원은 “아이들이 이주하여 정착하는데 영어책이 도움이 된다는 말에 주변 지인을 총동원하여 자카르타 일대에서 책을 모았다. 차량 가득 실어온 영어책들을 받은 아프간 어린이들은 가슴에 품고 너무나 행복해 했다”고 전했다.
단원들이 난민을 위해 봉사를 간다는 소식을 들은 한국에서 온 출장자들도 함께 스탭으로 참여해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뿐짝이라 다른 곳보다는 시원하다지만 2시간을 뜨거운 불 앞에 서서 땀을 흘리며 붕어빵을 굽고 봉지에 담아 사랑을 건냈다.
음악회가 끝나고 돌아가는 난민들의 손에는 여러 선물 꾸러미와 붕어빵이 한아름 들려졌다.
고3 임대준 학생은 입시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보람 있는 일을 하고자 이번 봉사에 참여했다며, “1시간이 넘는 공연에 단복이 젖을 정도로 땀범벅이 되어 지쳤지만 어머니와 함께 멋진 듀엣 연주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초등학생부터 60세가 넘는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멤버가 참여한 이번 사랑나눔음악회는 모두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연주하며 봉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한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 편곡과 지휘로 유명한 전훈 지휘자가 이끄는 I K Wind Orchestra는 지난 2018년 창단된 이래 3.1절 100주년 기념행사 등을 비롯한 다양한 한인행사에 참여하는 한편, 고아원이나 현지 학교 등을 찾아가 접하기 힘든 다채로운 문화 예술 공연을 선보였다.
현재 I K Wind Orchestra는 자카르타와 찌까랑 음악센터를 거점으로 시니어 오케스트라, 유스 오케스트라 1기~4기, 주니어 브라스밴드로 구성되어 70여명이 넘는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현지 학교인 Danbi Bersinar에 50명의 브라스밴드를 창단하여 매주 월요일 2시간씩 지도하며 지속적인 봉사를 하고 있다.
이번 사랑나눔음악회에 참여한 단원들은 “이번 아프간 난민촌 사랑나눔 음악회가 일시적인 행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힘들고 지치고 아플 때 희망이 없고 좌절이 될 때, 누군가가 위로해 주고 공감해 주면 용기가 생기고 꿈을 가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우리의 연주에 사랑을 담아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으로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I K Wind Orchestra 김종규 단장은 “오는 10월 21일 열리는 한인니 수교 50주년 기념 음악회를 준비하는 바쁜 와중에도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배운 만큼, 노력한 만큼 남에게 주고자 최선을 다하는 단원들의 찾아가는 음악회의 행보에 교민들의 참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 및 후원 문의 (김현진 총감독: 카카오톡 ID :Joy7983) (동포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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