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지난해 코발트 생산량 세계 2위로 부상

인도네시아가 전기자동차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의 세계 2위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인도네시아는 또다른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생산하고 있어 주목된다.

영국 코발트연구소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코발트 생산량은 2021년 2700톤(t)에서 2022년 9500t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덩달아 생산량 순위도 호주(7000 t), 필리핀(5400t) 등을 제치고 2위로 껑충 뛰었다.

다만 지난해 전 세계 전체 코발트 생산량 19만 8000t 대비로는 4.8%에 불과하며, 세계 1위 생산국인 콩고(14만 5000t·73%)에도 점유율이 크게 뒤처진다.

아직은 미미한 생산량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인도네시아의 코발트 생산량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전기차 부문의 코발트 수요는 2021년 5만 6000t에서 지난해 7만 4000t으로 늘었으며, 전체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에서 40%로 확대했다.

코발트연구소는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코발트 생산량을 10배로 늘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배터리의 또다른 핵심 소재인 니켈의 세계 최대 보유국이자 생산국이라는 점이다. 인도네시아산 전기차 관련 원자재 확보를 둘러싸고 서방 국가들과 중국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유럽연합(EU)은 핵심원자재법을 각각 도입해 중국에 대한 전기차 원자재 의존도를 줄이고 역내 또는 우방국의 공급 촉진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코발트 생산량 증대는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 중국 기업 간 합작 투자를 통해 주도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코발트연구소는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의 지배력은 콩고에서의 지배력과 유사하며, 더욱 광범위한 시장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전기차 공급망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미국과 EU의 산업정책 목표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코발트 수요는 전년대비 13% 증가한 18만 7000t으로 생산량에 미치지 못했다. 휴대용 전자제품 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코발트 가격도 작년 4월 정점을 찍고 연말엔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현재 코발트는 작년 4월 파운드당 40달러에서 60% 이상 하락해 파운드당 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언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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