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30채, 4m 높이 진흙에 매몰…”날씨 좋아져 수색 빨라질 것”
인도네시아 외곽 최북단 섬마을에서 벌어진 대규모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32명으로 늘어났다.
10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은 남중국해에 있는 인도네시아 최외곽 섬 중 하나인 나투나 섬에서 약 700명의 구조대원이 중장비와 탐지견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2명이며 아직 22명의 실종자가 남아있다.
압둘 라만 수색구조국장은 “이번 산사태로 주택 30채가 매몰됐고, 4m 높이의 진흙이 쌓여 있는 상태”라며 “날씨가 좋아져서 수색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 이후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여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지난 6일 나투나 섬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사고 며칠 전부터 계속된 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재해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약 1천300명의 이주민이 발생했으며 이들은 4개 대피소로 피신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구조대원과 의료진, 구호물자를 보내 이재민을 돌보고 있다.
하지만 워낙 외딴섬에서 발생한 일인 데다 최근 며칠 동안 많은 비가 내리면서 구조 작업이나 부상자 치료, 이재민 지원 등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한 주민은 수색대에 의해 구조됐지만 약 300㎞ 떨어진 칼리만탄섬의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우기에 산사태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무분별한 삼림 벌채와 무허가 금광 개발 등으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c) 연합뉴스 전재협약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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