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려고요. 특히 한글은 창제 시기와 창제 이유 등이 기록으로 남아있는 유일한 문자인데, 한글을 전 세계에 잘 소개해볼게요.”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 공동 주최로 16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제10기 청년 공공외교 대사’ 발대식에 참석한 양소희(28) 씨는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양씨는 “외국인들이 열광하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팝 아이돌이 쓰는 언어가 한글이며, 한글을 창조한 세종대왕의 얼굴은 한국 지폐 1만원권에도 나온다고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유의 언어는 있지만, 문자가 없었던 인도네시아의 소수 부족 찌아찌아족이 2009년 한글을 표기문자로 받아들인 사례를 소개해 한글의 우수성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조수미(18·경기 고양국제고 3학년) 양은 “세계인들이 관심을 두는 한류가 단지 미디어나 K팝에 한정된 것이 아닐 거로 생각한다”며 “한국 고유의 슬기나 얼 등에 관해서도 자세히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청년 공공외교 대사 그 위대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1907년 영국 데일리 메일 소속 기자인 스코틀랜드계 캐나다인 프레더릭 아서 매켄지(1869∼1931)를 언급하며 “여러분들이 21세기의 매켄지”라며 환영했다.
당시 매켄지는 국내에서 의병 활동, 3·1운동, 일제의 제암리 학살 등을 취재해 세계에 한국의 독립운동을 알렸다. 매켄지가 한 의병에게 “당신은 일본 제국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고, 한 의병은 “일본 노예가 돼 사느니 자유인으로 죽는 게 훨씬 낫다”고 답한 일화도 있다.
정규득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본부장은 “세계 경제 규모 10위의 한국은 최근 가장 강력한 국가 순위 6위에 오르는 등 구성원으로서 충분히 뽐낼 요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여러분들도 단 1명도 낙오하지 말고 청년 공공외교 대사의 역할을 수행하기를 열렬히 응원하고 지지하겠다”고 격려했다.
이정애 반크 연구원은 한국의 오천 년 역사와 문화유산, 그간 진행한 홍보 활동 등을 설명했고, 신지원 반크 연구원은 한국을 올바르게 알리는 방법과 왜곡된 역사 오류 시정 방법 등을 안내했다.
이날 위촉된 59명의 예비 청년 공공외교 대사들은 앞으로 한 달간 지구촌 한류 팬 1억5천만 명 시대에 한국을 바로 알리는 디지털 홍보자료(카드뉴스, 영상, 웹툰 등)를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배포하게 된다.
해외 기관, 교과서, 여행 책자 등 온·오프라인 매체에서 한국 역사와 문화에 관련한 오류를 찾아 담당자에게 시정 메일을 보내는 등의 활동도 한다.
이들은 주어진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3월 중순에 정식으로 청년 공공외교 대사 임명장을 받는다.
반크와 연합뉴스는 2014년부터 ‘국가브랜드업(UP) 전시회’ 프로그램의 하나로 청년 공공외교 대사를 양성해왔고, 그 수는 현재 약 90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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