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중국, 양국관계 진전되나

APEC기간 중 조코위 대통령 AIIB 지지참여의사 밝혀 한중일 3국 아세안 국가들에 러브콜, 인니중국 양국관계에 3국 주목

2014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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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정상회의,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한 3 개국 순방 후 지난 16일 귀국했다.

이 중 APEC정상회의 기간 중 조코위 대통령의 중국에서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중국총리와의 회동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항만, 철도, 도로, 발전소 인프라 건설계획을 설명하며 중국이 이에 참여해줄 것을 제안했다.

또한 지난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중국이 중심이 돼 설립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지지하며 빠른 시일 내에 참가하기를 희망한다고 전달하며 이 투자은행의 본점을 인도네시아에 설립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신정권이 발족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중에서 유일하게 참가를 표명하지 않았던 국가였으나, 이날 중국-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인도네시아와 중국, 양국간의 협력은 2002년 3월 24일 메가와띠 대통령 재임기간 인도네시아와 중국이 에너지분야에 관한 조약각서에 서명하며 중국이 인도네시아의 석유, 가스 등 에너지분야에 협력을 시작하며 본격화되었다 볼 수 있다. 이어 2005년 4월 25일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대회를 계기로 SBY 대통령과 후진따오 주석은 정치, 경제, 안보, 문화 등의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기도 했다.

최근 높은 경제성장과 정치변동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아세안 국가들에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이 지속적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신(新) 실크로드’로 불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실크로드 기금’ 상당 부분을 아세안지역 인프라 건설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AIIB는 자본금 1000억 달러(출범 초기에는 500억 달러)에 달하고 실크로드기금은 400억 달러 규모. 실크로드 기금은 전액 중국이 부담한다. 돈으로 아세안의 마음을 사겠고 있다는 것이 동북아 외교가의 평가다.

일본 역시 분주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2일 네피도에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회담하고 미얀마에 대한 인프라 구축 지원 명목으로 260억 엔(약 2471억 원)의 차관 제공 계획을 밝혔다. 그는 같은 날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도 회담에서도 하천 정비 등을 위해 약 200억 엔(약 1천900억 원)을 제공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한국의 경우 대 아세안 외교에 다소 늦게 뛰어들었다. 외교부는 다음달 11~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사무총장 등 3000여명이 참석하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를 열 예정이다. 또한 ‘사람 중심의 나눔과 돌봄의 아세안 공동체 건설’을 내세우고 기후변화 및 재난 관리 등 동아시아 지역이 특히 취약한 비전통 안보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과 경제 협력 심화 방안을 모색한다. 아세안 문화원(가칭) 설립 등 다양한 협력 방안도 추진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가 중국의 손을 잡을지에 3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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