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엔지니어링 해외시장 진출 실태 분석, 아시아서 맹활약

해외시장에 나선 국내 건설엔지니어링사들은 아시아를 주요 활동무대로 삼고 있었다. 아울러 해외시장에서 적게는 10억원 미만, 많게는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발간한 ‘해외시장 진출 실태조사’ 보고서는 지난해 7월부터 조사를 실시해 최근 작성한 자료다.

조사 대상은 협회 회원사 2935개다. 이 가운데 건설엔지니어링사는 총 1705개사(58.1%)다. 1705개사 중 63개는 현재 해외사업을 진행 중이며, 24개는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31개사는 해외시장 공략을 중단한 상태이며, 나머지 1587개사는 해외시장 진출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해외시장에 나선 63개사가 주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복수응답 가능)은 아시아(동남ㆍ동)로 나타났다. 59개사가 아시아에 나선 상태라고 응답했다. 이어 △아프리카(32개사) △중동아시아(21개사) △중앙아시아(19개사) △중남미(17개사) 순이다.

이를 세부적으로 펼쳐보면 베트남(36개사)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는 △인도네시아(20개사) △미얀마ㆍ캄보디아ㆍ필리핀(각 19개사) △라오스ㆍ방글라데시(각 14개사)가 이었다. 아프리카에서는 탄자니아(12개사), 중앙아시아에서는 우즈베키스탄(11개사)이 가장 많았다.

추가로 중국을 비롯해 에티오피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 니카과라 등을 꼽은 기업도 있었다.

63개 건설엔지니어링사가 이들 국가를 택한 다양한 이유 가운데 최우선 배경으로 꼽은 것은 ‘현지 시장 규모’(21개사)다. 아울러 ‘수익 확보 가능’(19개사)과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14개사)도 선택했다.

수주한 해외사업 유형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기업이 ‘국내 유ㆍ무상 ODA(공적개발원조)’(25개사)라고 답했다. 이 방식은 우리나라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나 KOICA(한국국제협력단) 자금 등을 활용해 해당 국가가 인프라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해당 국가 발주’(16개사), ‘MDB(다자간개발은행) 발주’(12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사업으로 올린 매출액은 ‘1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19개사)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7개사는 ‘10억원 미만’, 10개사는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1000억원 이상을 창출한 엔지니어링사도 8개나 됐다.

아울러 수익 기여도(영업이익 도움 정도)는 ‘1∼10%’(37개사)라고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기여도가 ‘10∼20%’라고 답한 기업은 13개사, ‘20∼30%’는 6개사다. ‘50% 이상’이라고 응답한 엔지니어링사는 3개다.

건설엔지니어링사들은 해외사업 추진을 위해 회사당 평균 22.5명(내국인)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력은 평균 5.2명을 보유하고 있었다. 외국인 고용 이유에 대해서는 ‘현지 현황 파악 용이’, ‘현지 영업 비교적 수월’ 등이라고 답했다.

한편, 해외사업 중단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이뤄졌다. 해외시장에서 손을 뗀 건설엔지니어링사는 총 31개사다.

다양한 이유(복수응답 가능) 중 ‘전문인력 부족’과 ‘내수 위주로 재편’(각 10개사)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 뒤는 ‘비교적 높은 비용부담’과 ‘낮은 수익성’(각 9개사), ‘해외 정보 부족’(8개사) 순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김동우 협회 해외수주지원팀장은 “국내 엔지니어링사들의 해외시장 진출 현황에 대한 세부적인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조사 결과는 국내 엔지니어링사들의 해외시장 진출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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