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3일부터 마스크 수출을 전면 허용한 가운데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 세계 마스크 시장을 중국이 선점해 뒷북 행정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코로나 방역의 일등 공신인 마스크 선진국이지만 중국이 그 동안 품직을 강화해 야금야금 세계 시장을 상당 부문 선점한 데다 가격이 폭락해 한국산 마스크 수출이 제값 받기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마스크 업계에 따르면 식품약처가 지난 23일부로 KF80·94의 보건용 마스크 수출(원단 마스크는 수출 제한이 없음)을 전면 허용하면서 마스크 수출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 동안 식약처는 3000개 이상 수출 시 사후 신고를, 20만 개 이상은 사전 승인을 의무화했었다.
식약처의 이 같은 마스크 수출 제한 해제는 국내 생산 업체가 포화상태로 늘어나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업계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국내 KF80·94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이 1일 3억 개에 달한 것으로도 추정된 반면 국내에서 소비되는 량은 1000만 개 내외에 불과해 천문학적인 숫자가 재고로 쌓이면서 마스크 생산 업체들이 수출을 조기에 전면 허용해줄 것을 요구해 왔었다.
그러나 식약처가 마스크 수급 안정을 내세워 수출을 규제해오다 지난 23일부터 무제한 허용하면서 그 동안 마스크 품질을 강화해온 중국산이 세계 전역에서 한국산 가격의 절반 수준에 시장을 선점해 국내 업체들의 시장 확보가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은 과거 품질 불량으로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품질을 개선해 한국산과 품질 차이가 별로 없는 데다 워낙 가격이 싸서 한국산이 가격 경쟁력을 뚫고 들어가는데 애로가 많다는 것이다.
중국산과 가격 경쟁을 벌일 경우 마진이 없어 상당수 업체들이 수출을 자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마스크 업계는 과잉생산으로 인한 재고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쌓이면서 채산을 맞출 수 없는 수준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휴폐업 업체가 속출하는 등 마스크를 통한 일확천금을 노린 후발 업체들의 표류가 쉽게 해소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섬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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