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이틀 연속 5천명대…현대건설 현장도 77명 감염

찌르본 발전소 건설 현장 한국인 확진자 16명…규모 늘 듯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5천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건설이 짓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14일 현대건설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서부자바주 찌르본2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이번 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다.

현대건설은 인도네시아 현지인 근로자들로부터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순차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7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국인 확진자 16명 가운데 1명만 현대건설 소속이고 나머지는 협력사 직원들이다.
한국인 확진자들은 호흡곤란 등 증상이 심하지 않아, 현장의 별도 숙소에 자가격리 중이다.

다만, 음성판정을 받은 한국인 1명이 가슴 통증을 느껴 자카르타 병원으로 이동했다.
현지인 감염자 가운데 증상이 심한 확진자는 자카르타의 병원에 입원했고, 나머지는 현장 숙소에서 격리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이달 들어 2천∼4천명선을 넘나들다 전날 5천444명으로 치솟았고, 이날 또 5천272명이 늘었다.

확진자는 누적 46만3천7명, 사망자는 이날 111명이 추가돼 누적 1만5천148명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은 누적 47명이고, 이 가운데 1명이 숨지고 25명이 회복했다. 나머지는 치료 중이다.

현대건설은 2015년 인도네시아 찌르본 에너지 기반시설(CEPR)로부터 6천87억원 규모의 1천MW급 찌르본2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 현재 95% 정도 공사를 진행하고 마무리 작업 중이다.

건설 현장에는 한국인 직원 120여명과 일본인 설계사, 인도네시아인 근로자 등 5천100여명이 모여 있다.

지금까지 사무실 직원 220명을 전수검사했고, 현장 근로자들도 차례로 검사하고 있어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건설 측은 “병실이 부족한 상황이라 병실 추가 확보를 위해 의료당국과 협의 중이고, 긴급 상황 시 에어앰뷸런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주처가 공사 진행을 원해 작업을 전면 중단하지는 않았다.
찌르본2 화력발전소는 공사 초기부터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어려움을 겪었다.

공사가 거의 끝나가는 지금도 송전탑 설치를 두고 토지 소유자들과 갈등 중이며 해당 지역 군수가 현대건설 측으로부터 5억5천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해 반부패위원회(KPK)가 조사에 나선 사건도 종결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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