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로보틱스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 ‘두산 테크데이(Tech Day)’(사진)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두산 테크데이는 인도네시아 정부 요청으로 마련됐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제공한 과학기술청(BPPT) 전시공간에서 하루 동안 진행됐다. 특정 기업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요청과 지원을 받아 단독으로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두산 측의 설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행사에서 디젤엔진과 후처리 부품 등을 전시하고 현지 엔진 기업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국영 엔진 생산을 위한 협력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두산중공업은 EPC(설계·조달·시공) 사업과 발전 기자재, 가스터빈 등의 기술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 9월 두산중공업은 인도네시아 전력공사인 PT, PLN과 1200억 원 규모 화력발전소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밖에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산업차량,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협동로봇과 지게차, 수소 연료전지 드론 등 각사별 주요 제품군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리드완 자말루딘 해양조정부 차관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주요 국영기업 사장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대사, 이현순 두산그룹 기술담당 부회장, 백형범 두산인프라코어 엔진 영업담당 전무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국가 정책과 관련된 인도네시아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현지 네트워크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2억7000만 명(세계 4위) 규모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잠재력 높은 시장이다. 52GW 규모인 인도네시아 발전시장은 연평균 8.5% 성장해 2028년 108.4GW로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엔진 시장은 차량·산업용 수요를 바탕으로 지난해 5만5000대에서 오는 2025년 7만1000대로 연 평균 5%대 성장이 예상된다.
두산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지진 발생 후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100만 달러 상당의 장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8월 인도네시아 국영 엔진생산 기업 BBI(PT Boma Bisma Indra)와 엔진 생산 및 영업계약을 체결하고, 단순·부분조립(Dress up/SKD), 완전조립(CKD) 등의 단계를 거쳐 BBI의 엔진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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