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과 SK건설이 지난해 말 수주한 4조 6000억 원대의 인도네시아 발릭빠빤(Balikpapan) 정유공장 증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정유플랜트 개발 마스터플랜’을 5년 이내 완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대규모 정유플랜트 프로젝트 가속화 방침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SK건설을 포함한 국내 건설사들의 추가 수주 기회가 열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3일 로이터와 현지 언론매체 템포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는 늘어나는 연료 소비에 대처하기 위해 국영석유가스회사 뻐르따미나 (PT. Pertamina)의 정유플랜트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아리핀 타스리프(Arifin Tasrif)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와 협력해 개발 중인 ‘정유플랜트 개발 마스터플랜(RDMP)’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확인한 뒤 “RDMP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뻐르따미나를 지원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정유플랜트 건설과 개발에는 계획 단계가 필요한 만큼 단기간 내 완수하기 힘들 것이라는 자국 내 회의론에 아르핀 장관은 “정유플랜트 개발은 앞으로 5 년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정유플랜트 개발 마스터플랜은 중부 자바(Central Java)의 찔라짭(Cilacap) 지역에 기존 정유시설 5곳의 생산능력과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5곳의 정유플랜트 프로젝트 완료로 정유 생산량 150%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 정유플랜트는 발릭빠빤, 찔라짭, 플라주(Plaju), 발롱안(Balongan), 두마이(Dumai) 등이며, 현재 발릭빠빤과 찔라짭 정유공장 2개만이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발릭빠빤 정유플랜트 증설 사업에는 우리나라 현대엔지니어링과 SK건설이 현지업체 레까야시 산업(PT. Rekayasi Industri), PT PP Tbk와 함께 설계-구매-시공(EPC)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발릭빠빤 정유공장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0㎞ 떨어진 동부 깔리만딴(East Kalimantan) 주에 위치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건설에 따르면, 발릭빠빤 공장의 기존 정유설비를 고도화하고, 유럽연합(EU)이 정한 자동차 유해가스 배출기준인 ‘유로5(EURO V) 표준’을 충족하기 위한 설비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발릭빠빤에 이어 찔라짭 정유플랜트 개발도 뻐르따미나가 사우디 아람코와 손잡고 공동합자회사 설립하는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뻐르따미나에 따르면, 발릭빠빤과 발롱안 1단계 정유플랜트를 오는 2023년 가동할 계획이다. 정상 가동 시 두 정유플랜트의 생산량은 하루 100만~110만 배럴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RDMP의 나머지 프로젝트인 찔라짭 정유플랜트는 오는 2025년에, 발릭빠빤 2단계 시설, 발롱안 2단계 시설, 발롱안 석유화학 정유플랜트 등 3곳은 오는 2026년에 나란히 완공될 예정이다. <글로벌이코노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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