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라웨시 찌아찌아족 한글 10년 사진전

찌아찌아 원주민과 정덕영 교사. ‘찌아찌아 마을의 한글학교’에서 학생들이 한글 교육을 받는 모습

한글교사 정덕영선생 혼자 10년동안 한글 가르쳐
1년 만에 한글 교육 중단 그리고 세종학당도 폐쇄 우여곡절
6월 19일 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사진전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한글나눔-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회장 김한란)는 술라웨시 부톤섬 바우바우시의 소수 부족인 찌아찌아족이 사용하는 찌아찌아어를 표기하기 위해 추진하는 한글 전파 10주년을 기념해 ‘찌아찌아 마을의 한글학교’를 주제로 6월 19일 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알렸다.

한글의 세계화를 실감하게 될 이번 사진전은 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에서 현지에 파견한 정덕영 선생이 한글 나눔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즐겁고 진지하게 학습하는 모습과 천진난만하게 뛰어노는 모습, 찌아찌아 마을의 따뜻한 생활상을 담은 사진들과 부톤섬 곳곳의 한글 표지판을 비롯한 이국적인 풍경 등 틈틈이 찍은 생생한 사진들을 공개한다.

‘찌아찌아 마을의 한글학교 이야기(서해문집)’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한 정덕영 선생은 처음 찌아찌아족 마을에 파견돼 지금까지 현지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글 선생으로 낯선 환경에서 풍토병에 걸리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연스럽게 공동체의 일원이 돼 생활하면서 학생과 주민들과의 끈끈한 우정과 특별한 경험들을 사진에 담았다.

술라웨시 부톤섬 바우바우시에 살고 있는 약 7만여명의 찌아찌아족은 자신들만의 고유어인 찌아찌아어를 사용하고는 있지만, 그것을 표현할 고유 문자가 없어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머지않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찌아찌아족 거주지역이와 관련 지난 2008년 8월 훈민정음학회는 바우바우시와 한글사용 및 한글교사 양성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2009년에는 현지 인도네시아 교사를 활용한 한글교육이 시도됐으며, 2010년 1월에는 지금의 한글교사 정덕영선생이 찌아찌아족 마을에 파견돼 한글나눔을 시작했다.
그러나 1년 만에 한글나눔 교육이 중단되며 귀국했고 2012년 1월에 세종학당이 설립됐으나, 다시 7개월 만에 세종학당이 폐쇄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정덕영선생 중심으로 2013년 10월에 순수 민간단체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가 어렵게 설립되면서 2014년 4월부터 드디어 다시 입국해 한글나눔이 시작됐다. 이후 뜻있는 개인들의 지속적인 후원과 정성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바우바우시 외에도 바따우가 군에서도 한글교육을 요청함에 따라 찌아찌아족 한글나눔이 2개의 행정구역에 걸쳐 더욱 확대됐다.

현재 3개의 초등학교와 2개의 고등학교 및 고아원에서 14개 학급 430명을 가르치고 있으며 현지인에 대한 한글교사 양성과정도 병행하고 있다.

마을 곳곳에는 한글 간판이 세워져 있고 학생들은 한국노래를 유창하게 부르며, 한글벽화가 그려진 한국마을도 조성되는 등 한류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찌아찌아족 한글나눔은 계속 진행 중이다.

찌아찌아족 한글나눔 사업이 10년 동안 이어져 왔다는 것은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우며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의 장점이 확인된 것이며,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보전해 온 우리의 경험을 다른 언어권과 나누게 된 최초의 소중한 사례이기도 하다.

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는 현지에서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워낙 뜨거워 향후 한글교육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무문자 언어를 사용하는 부족의 아름다운 문화와 전통을 계승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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