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현아/ SIS 10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6년 9~24세 청소년 인구 10만 명당 7.8명은 자살이 사망원인이었고, 3.8명은 운수사고, 3.1명은 암이었다.
다소 놀라울 수 있지만, 이는 2009년 청소년 인구 10만 명당 10.3명이 자살하는 통계에서 많이 줄어든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자살에 대한 사회적 이해력의 향상 또한 자살 통계를 줄이는 데 한몫 했을 것이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자. 청소년들을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일까?
청소년의 자살 원인은 다양한데, 그 모두가 삶에 대한 만족도와 관여한다.
그중 하나는 당연히 가정생활에 대한 만족도이다. 통계상으로, 지난 몇 년간 청소년 가정생활의 ‘매우 만족’은 줄었으나 ‘불만족’도 줄어 전반적 가정생활 만족도는 늘고 있다. 그러나, 연령이 높을수록 가정생활 만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가정환경이 청소년 자살률과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
또 하나는 자신의 성적에 대한 만족도이다. 많은 청소년은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자신이 원하는 어떠한 성적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고3 학생들이 수능 전후로 자신의 목숨을 끊어버리는 사건들도 한국 학생들이 경험하는 극량의 학업 스트레스 때문이다.
기이한 사실은, 스트레스와 학업성적은 상관하지 않지만, 대다수의 학생은 자신의 성적에 대한 압박감, 그리고 다른 이들의 시선이 학업 스트레스의 주요인이라 말한다. 수능 당시 자살한 학생 중 몇몇은 심지어 충분한 점수를 받을 학생들이었다. 그러니 학생들이 섣불리 판단하지 않기를 바란다.
가정생활과 학업 이외에도, 청소년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요인들은 많다. 교우관계, 우울증 등 정신적 질환, 사회에 대한 인식 등의 요인들 모두 한 사람의 인생을 죄지우지 할 수 있다.
한국 청소년 자살률을 줄이려면, 자살에 대한 사회적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자살을 결심한 그들을 비난하지 말고, 그들이 왜 자살을 결심했는지를 알아내라. 주변에 우울증이나 심리적 불안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삶에 대해 다시금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라.
그리고 그들에게 삶의 가치를, 살아야 하는 이유를 가르쳐라. 언젠가는 자살이라는 잔인하고도 가련한 행위를 택하는 사람도 이들이 자신의 목숨을 끊을 이유도 없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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