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보잉 CEO… “인니 에티오피아 사고, 기체문제” 첫 인정

에티오피아 정부 조사결과 이후 사과문 발표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 © AFP=뉴스1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데니스 뮬렌버그 최고경영자(CEO)가 4월 4일(현지시간) 도합 346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에티오피아 추락 사고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뮬렌버그 CEO는 이날 보잉 홈페이지에 게시된 5분 분량 영상을 통해 두 차례 사고에서 확인된 B737 맥스(MAX) 8 기종 기체 결함 문제를 인정하고 희생자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뮬렌버그 CEO는 “최근 737 맥스 기종의 사고들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게 사과한다”며 “내가 이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가장 가슴이 아팠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수주, 수달 안으로 고객의 믿음과 신뢰를 다시 찾기 위한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P에 따르면 뮬렌버그 CEO는 해당 영상에서 잇단 추락사고와 항공기의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의 상관관계를 인정했다.

MCAS는 실속(stall) 상황에서 항공기의 기수를 자동으로 낮춰 기체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장치로, 두 사고에서 모두 MCAS가 오작동하면서 항공기가 추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잉 측의 사과문은 ‘조종사들이 비상지침을 철저히 따랐다’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조사결과가 나온 이후 게재됐다. 다그마윗 모게스 에티오피아 교통부 장관은 앞서 추락 사고를 둘러싼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승무원들은 제조사의 지침을 계속 반복해 수행했지만 기체를 통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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