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 철회에 이어 캐슬린 맥팔랜드 주싱가포르 미국대사 내정자가 자진 사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넘었지만 한국,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동맹국에 대사를 파견하지 못해 외교 문제에 중대한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출신인 맥팔랜드가 주싱가포르 대사 지명 철회를 요청한 데 대해 “실망했다”고 밝혔다. 맥팔랜드는 미국의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NSC 2인자였으나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 유착 의혹을 가리키는 ‘러시아 스캔들’에 얽히면서 대사 임명이 무산됐다.
지난해 5월 주싱가포르 대사에 지명된 맥팔랜드는 지난달 초 의회 인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NSC 부보좌관 시절 러시아 유착 스캔들에 연루된 게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당시 상원은 맥팔랜드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핵심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만 대사 임명을 허락할 수 있다며 인준요청서를 백악관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백악관은 그를 재지명했고 결국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맥팔랜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사 후보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현재 미국의 대사 지명 공백 국가는 41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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