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제6대 대통령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SBY)가 최근 불거진 프라보워 수비안토 현 대통령에 대한 불법 도청 의혹 사건과 관련해, 자국의 정치 상황이 도덕과 윤리를 상실한 채 극도로 과열되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유도요노 전 대통령은 2026년 11월 4일 자신의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고 최근 인도네시아 정계의 권력 쟁탈 구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으며, 정치가 왜 이토록 난폭해졌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선악과 도덕적 가치는 안중에도 없이, 권력을 얻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태가 정당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재임한 유도요노 전 대통령은 과열된 권력 투쟁이 일반 국민의 삶에 미칠 파장을 경고했다. 그는 “정치적 경쟁이 비정상적으로 치달을 경우 사회 전반에 극심한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국민이 자기 나라에서 살아가며 보호받고 있다는 확신 대신 공포와 불안을 느끼게 될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프라보워 대통령을 향해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과 품격 있는 정치를 바로세워 줄 것을 직접 호소했다. 유도요노 전 대통령은 “조국을 깊이 사랑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프라보워 대통령께 품위 있는 정치를 회복해 주실 것을 간청드린다”며 “이는 시대와 역사의 부름이자 국민의 위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프라보워 대통령이 이번 국정 과제를 원만히 풀어나갈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인도네시아 경찰청 범죄수사국(Bareskrim)이 프라보워 대통령에 대한 불법 도청 혐의로 전·현직 고위 치안 관계자들을 대거 입건한 직후 나왔다.
수사 당국은 전날인 11월 3일, 현 국가정보실장이자 전직 경찰청장인 리스트요 시깃 프라보보를 비롯해 아흐리에 손타 나수티온 치안감, 에코 하디 산토소 치안감 등 경찰 고위 간부 다수를 공식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아셉 사프루딘 경찰 범죄수사국장에 따르면 불법 도청 행위는 2025년부터 2026년 사이에 광범위하게 자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도청 대상에는 프라보워 대통령뿐만 아니라 주요 정부 인사, 정치인, 언론인, 기업인,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까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인도네시아 정가에 거센 후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번역부,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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